3분기, 걸그룹 '동반 UP' vs 男아이돌 '동시 수난'

길혜성 기자 / 입력 : 2009.09.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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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2NE1,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2009년 3/4분기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사회 전반적으로 여러 사건이 있었던 올 3분기, 가요계도 만만치 않은 일들이 적지 않았다. 좋은 소식과 안타까웠던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던 올 3분기 가요계이지만, 23일 현재까지만 놓고 본다면 최대 이슈는 역시 '걸그룹의 동반 상승'과 '남자 아이돌들의 수난'으로 귀결 지을 수 있다.

올 3분기만큼 걸그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적도 없다.


소녀시대는 3분기의 시작인 7월 초부터 '소원을 말해봐'로 각종 가요 차트를 장악했다. 그 바통은 곧바로 신예 4인조 걸그룹 2NE1이 이어받았다. 2NE1은 7월 발표한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아이 돈 케이'로 8월 중순까지 KBS 2TV '뮤직뱅크'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저력의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도 이에 지지 않는 내공을 보여줬다. 7월 선보인 정규 3집 타이틀곡 '아브라카다브라'로 단숨에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이른바 '시건방춤'까지 대유행시켰다. 걸그룹의 기존 강자 카라 역시 새 음반 타이틀곡 '워너'로 지난 8월 말 SBS '인기가요'에서 정상에 올랐다.

3분기 중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걸그룹만 소녀시대, 2NE1,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등 무려 4팀이나 나왔다.


뿐만 아니다. 올 3분기에는 신예 걸그룹들의 선전도 눈부셨다.

원더걸스의 전 멤버 현아가 소속된 5인 포미닛은 지난 8월 말 신곡 '뮤직'을 발표, '핫이슈'에 이어 또 다시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예 여성 그룹 티아라도 최근 초신성과 프로젝트 싱글 'TTL(Time To Love)'을 내고, 요즘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질주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이달 초 새롭게 선보인 5인조 걸그룹 f(x)는 정식 데뷔 전부터 가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녀시대 멤버인 제시카의 친동생 크리스탈이 속해 있는 것은 물론, 걸그룹 멤버로는 이색적으로 톰보이적 매력을 지닌 엠버란 멤버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올 3분기는 걸그룹들의 한꺼번에 팬들의 관심을 끌며, 가요계의 중심축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일부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아예 걸그룹 특집까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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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 강인, 지드래곤, 김현중(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반면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는 3분기에는 수난의 시기로 기억될 듯하다.

5인조 그룹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3인은 지난 7월 말 법원에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동방신기 3인과 SM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은 아직까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뒤를 이어 또 다른 5인조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드래곤이 지난 8월 발표한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하트 브레이커'의 랩 플로우가 미국 힙합 가수 플로 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드래곤 측은 "표절이 절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고, 지드래곤은 현재까지도 '하트 브레이커'로 각종 가요 프로그램 1위를 휩쓸고 있다. 음반도 20만 장(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집계 기준) 가까이 판매됐다. 하지만 표절 시비로 인해, 자의와 상관없이 수난에 휩싸였던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올 최고의 아이돌그룹이라 할 수 있는 2PM도 3분기 수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리더 재범이 철없던 시절 남긴 한국 비하 논란 글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수난은 시작됐다. 결국 재범은 8일 자진 팀 탈퇴를 선언하고 가족이 있는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

이후 팬들은 2PM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대규모 침묵시위를 벌이는 등, 지금까지도 재범 탈퇴를 반대하며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

남자 아이돌그룹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SS501의 리더 김현중은 이달 초 일본에서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현지 병원에 일주일 이상 머물렀다. 다행히도 김현중은 신종 플루 완치 판정을 받은 뒤, 지난 16일 귀국했다.

슈퍼주니어의 강인은 폭행 사건에 휘말려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3시 35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모 주점 내에서 일행 1명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다른 피의자 김모씨 등 2명이 자리를 잘못 찾아들어 온 게 발단이 돼 시비가 붙었다.

이에 강인 등 2명과 김씨 등 2명이 주점 앞에서 서로 주먹과 발로 치고 받고 싸우던 중 마침 인근에 있다가 이를 알게 된 강인의 선배 박모씨, 임모씨, 최모씨 등 3명이 가세해 결국 강인 등 5명이 한편이 됐고, 다른 피의자 김씨 측 2명과 상호 폭력을 행사했다.

강인은 이번 사건 이후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며, 염려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거듭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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