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
SBS 새 주말특별기획 '그대 웃어요'(극본 문희정 연출 이태곤)가 첫 회부터 유쾌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대 웃어요'는 26일 오후 첫 방송에서 신구 연기자들의 조화로운 연기와 함께 유쾌한 이야기가 코믹스럽게 그려져 새로운 '가족 코믹극'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수(정경호 분)집안과 정인(이민정 분)집안을 중심으로, 현수의 할아버지 만복(최불암 분)이 오랫동안 기사로 일했던 정인의 집에서 쫓겨나고 정인이 결혼 첫날 아버지 정길(강석우 분)의 사업부도로 파혼을 맞는 것으로 시작했다.
정인은 만복의 집을 찾아 나서고,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귀국한 현수는 우연찮게 정인과 자주 조우한다. 하지만 현수는 비정상적인 모습의 정인을 그저 정신이 좀 이상한 여자로 여긴다.
현수는 정인의 언니 재경(최정윤 분)에 마음이 가 있는 상태로, 극 막바지 만복이 경찰에 붙잡혀간 정인을 찾아감으로써 앞으로 현수와 정인의 관계가 심상치 않게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사진=화면캡처> |
'그대 웃어요'가 기대되는 부분은 신구를 가리지 않는 배우들의 호연과 적나라한 '생활대사'에서 비롯되는 유쾌한 스토리.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의 약혼녀 재경 역으로 얼굴을 알린 이민정은 이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아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찢어진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리를 배회하는 등 코믹 연기를 능숙하게 연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현대극으로 돌아온 정경호 역시 이제야 제 옷을 입은 듯 했다. '자명고'에서 호동 역을 맡았던 정경호는 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어리바리하고 순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첫 회를 통해 '그대 웃어요'가 보여준 가장 큰 매력은 최불암, 강석우, 천호진, 송옥숙, 허윤정 등 중견연기자들의 호연.
최불암은 자기가 모셨던 정길의 집안에는 마음씀씀이를 다하면서도 정작 아들과 며느리에게는 구두쇠 같은 면모를 보여줘 앞으로 극의 중심에서 집안의 어른으로서 그의 모습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강석우와 천호진의 '맞대결'도 역시 기대되는 부분. 이 둘이 앞으로 얼마나 재밌고 유쾌한 맞수 대결을 벌이냐에 따라 '그대 웃어요'가 가족코믹극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찬란한 유산'의 대성공 뒤 '스타일'로 잠깐 주춤했던 SBS 주말드라마가 또 하나의 '대박'을 탄생시킬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