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안 ⓒ 최용민 기자 leebean@ |
배우 조안이 역도 선수에서 샹송 가수로 변신했다. 조안은 8일 개봉인 영화 '헬로우 마이러브'에서 엔딩타이틀 곡 샹송 '라메르(La Mer)'를 불러 화제가 됐다. 최근 재즈 그룹 원터플레이의 콘서트에 초대돼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조안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노래 실력의 비결은 촉촉하게 속삭이듯 부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샹송의 매력은 부드럽고 달콤한 음색이다. 특히 '라메르'처럼 '바다는 영원한 하늘빛의 양치기 소녀'라는 심금을 울리는 가사에는 더욱 가수의 역량이 중요했다. 조안의 가수 데뷔는 우연히 이뤄졌다.
조안은 "음악감독님이 가볍게 한 곡 불러보라고 하셨다. 격려를 해주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지만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쉽다"고 설명했다.
사실 조안은 락 마니아라고. 노래방에서 그녀의 음악을 들은 사람은 조안의 새로운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단다. "자우림이나 체리필터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조안의 설명에 락 가수로 변신한 모습이 떠오른다.
이번 '헬로우 마이 러브'는 조안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올 여름 '킹콩을 들다'로 시골 소녀로 분했다면 '헬로우 마이 러브'는 성인 연기자로 거듭남을 느낄 수 있다.
조안은 극중 10년 공들인 남자친구를 여자도 아닌 남자에게 빼앗긴 순정녀 호정을 연기했다. 자칫 발칙한 상상이 떠오르지만 영화는 성장담이라 할 만큼 유쾌하게 사건을 풀어나간다.
조안은 연기에 대해 "정말이에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극중 많은 매력을 선보이고 싶었지만 헤어스타일 등 소소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특히 후반부 바닷가에서 노는 장면은 초겨울에 찍은 장면이었다.
"그날 날씨가 추워서 점퍼며 이불 등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매니저 오빠가 그런 모습을 나를 옮기다가 무거워서 해변가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힘든 촬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추억만 기억하는 모습이 극중 호정과 꼭 닮았다. 현재 그녀는 독립영화, 상업영화, 드라마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그녀를 보면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떠올랐다. 그녀도 먼 훗날 떠올릴지 모른다.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