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사진=팝업엔터테인먼트 |
"1위 욕심 보다는 '정말 좋은 음반 만들자'란 생각으로 좋은 음반 하나 만들었어요."
8일 6집 '보콜릿'을 공개한 휘성의 자신감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안되나요'부터 '사랑은 맛있다'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으로 다양한 팬 층을 공략했던 휘성은 이제 담담하게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볼 수 있는 진짜 가수가 됐다.
"5집까지는 끝없이 도전했어요. 제 보컬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알고 싶었죠. 6집부터는 제가 갈 길의 반은 넘어섰다고 생각해요. 많은 부분이 정리 됐고 이젠 최적화를 시킬 시기라고 생각하죠."
이번 음반에 지금까지 자신이 음악을 하면서 느꼈던 모든 노하우를 쏟아 부었다고 말하는 휘성에게서는 우직한 뚝심마저 느껴졌다.
당장 눈앞에는 6집의 성공이라는 과제가 놓여있지만 좀 더 길게 본 휘성의 음악 인생에는 미국 진출이라는 더 큰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작곡가 김형석의 추천으로 만난 미국 유명 프로듀서 다크차일드는 휘성에게 또 다른 기회였다.
"제 가능성은 함께 일 해보자고 한 그들이 발견해야죠. 섣불리 제 어떤 모습을 좋아할 거라고 판단하기 보단 그들이 보는 제 장점을 파악하고 거기에 뭔가를 더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휘성 ⓒ사진=팝업엔터테인먼트 |
"남들 놀 때 열심히 음악 했기 때문에 주어진 기회"라고 자신이 손에 떨어진 행운을 설명한 휘성은 "제 이런 모습은 자신감이 아니라 무덤덤함"이라고 말했다. 알려지면 더 놀랄 만한 사실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대중에게 100% 공개할 수 없는 모습으로 호들갑 떨 순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입만 산 게 아니라 저는 입과 열정 둘 다 살았다"고 말하는 휘성이 밉지 않아 보이는 것도 이런 음악에 대한 진지함 때문일 것이다.
그간 누려온 인기만큼이나 다양한 시련을 겪어왔던 휘성은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이 이번 음반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이번 음반을 통해 그가 말하고 싶은 것 또한 자신은 그저 노래를 사랑하는 가수일 뿐이라는 점이다.
"이해 못할 행보, 예능, 가십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없었다면 이번 음반은 만들 수 없었을 거에요. 저를 싫어하던 사람들은 제 음악을 듣고 좋더라도 싫어하겠죠. 그런 사람들 말고 바쁜 삶 속에 어떤 휴식거리가 필요한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어떤 느낌을 받을지 생각하면 너무 설레요. 반드시 좋을 거거든요. 이건 6집에 대한 자신감이에요."
휘성의 이름을 널리 알렸던 데뷔곡이자 최고의 히트곡 '안되나요'를 부르던 때부터 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간 휘성은 다양한 가수 지망생들의 '워너비'가 되어 왔다. 이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어떨까. 겸연쩍을까 아니면 뿌듯할까.
"후배 가수들에게 표현 방법이나 인기를 얻는 길에 대해 여러 가지 영향을 끼쳤던 것 같아요. 표현의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것, 열정을 좀 더 끌어냈으면 좋겠다는 것, 그런 걸로 후배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었죠. 그 점에서는 어느 정도 일조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 나이로 29살이 되는 내년, 그 1년의 활동을 통해 30대를 버틸 수 있는 힘을 쌓겠다는 휘성. 그간 가창력만 뽐낼 수 있는 곡으로도 잘 나가는 가수는 될 수 있었겠지만 20대에만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40대가 되기 전엔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대의 키워드는 '화려함'이에요. 불처럼 타오르는 기운이 잘 어울리는 세대죠. 30대는 그걸 정리하는 시기고 40대는 그간의 행동들의 결과가 판가름 나는 때라고 생각해요. 그 이후에는 동면하는 거죠."
어느덧 가수 활동 8년째를 맞이한 휘성. 가수로서 정상에 서는 기쁨, 실력으로 거머쥔 미국 진출 기회 등 가수로서 꿈꿀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을 누린 그가 앞으로 더 욕심내고 있는 부분은 뭘까.
"제 마지막 목표는 하나의 장르를 만드는 거에요. 멀리 떨어진 외국에서 대중음악 하는 사람이 '어떤 스타일의 음악이 하고 싶냐'는 질문에 '휘성 같은 거'라고 대답하는 거죠. 예술가로서 그만한 영광이 또 어디 있겠어요."
휘성 ⓒ사진=팝업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