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서 호흡을 맞춘 할리우드 스타 조쉬 하트넷, 그리고 일본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와 이번 영화제를 통해 진정한 우정을 쌓았다고 털어놨다.
이병헌은 10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 피프빌리지 야외무대에 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관객들과 오픈 토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트란 안 홍 감독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출연배우들이 관객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기획됐다.
세 명의 톱스타가 등장한 만큼 이날 행사에는 3000여 팬들이 인근 건물 옥상까지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일부 팬들은 이틀 전부터 행사장 앞에서 기다릴 만큼 이번 행사를 학수고대했다.
이 자리에서 이병헌은 "바로 어제 세 사람이 진정한 우정을 쌓았다"면서 "밤새 술을 함께 마셨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이병헌은 조쉬 하트넷과 기무라 타쿠야를 이번 영화제에 초청한 일등 공신이다. 이에 이날 조쉬 하트넷과 기무라 타쿠야는 "영화제에 초대해줘서 이병헌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헌은 "요즘 악한 역을 많이 했는데 사실 나는 좋은 사람"이라며 "옆의 두 사람은 어제 그 사실을 느꼈을 것"이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그는 "누가 술이 가장 세냐"는 질문에 "나는 아직까지 술이 안 깼는데 두 사람은 너무 멀쩡하다"며 웃었다.
이에 조쉬 하트넷은 "그것은 이병헌은 밤새 마시고 우리 둘은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기무라 타쿠야 역시 "어제 이병헌 방에서 셋이서 러브샷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병헌은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는 친구"라고 답했다.
이병헌과 '히어로' 때부터 인연을 맺은 기무라 타쿠야는 이날 이병헌과 수시로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을 기쁘게 하기도 했다. 이날 기무라 타쿠야는 "이병헌의 한마디로 SMAP 한국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른 멤버들과 상의해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한편 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을 하려는 한국배우들에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라며 "언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가장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열정"이라며 "가족과 애인,일도 열정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무라 타쿠야도 청춘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게 비결"이라고 이병헌과 같은 맥락의 말을 했다.
30여분 정도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병헌과 조쉬 하트넷, 그리고 기무라 타쿠야에 대한 수준 높은 질문과 답변이 오고가 한국 관객의 높은 수준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