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홍봉진 기자 |
올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작인 '청두,사랑해' 제작자 첸 웨이밍이 당초 기획과는 달리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이 빠진 이유가 상업적인 고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첸 웨이밍은 11일 오후5시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청두,사랑해' 기자회견에서 "'호우시절'과의 관계에 대해 한국관객들이 잘 모를 것 같다"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이 같이 밝혔다.
첸 웨이밍은 "당초 '호우시절'이 '청두,아이 러브 유' 프로젝트에 있었다"면서 "'호우시절'은 처음부터 상업적인 부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호우시절'을 상업적으로 고려했을 때 나눠서 만드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호우시절'이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청두,사랑해'는 쓰촨 대지진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기획된 영화로 올해 베니스영화제 폐막작이기도 하다. '리틀 청'으로 로카르노영화제 은표범상을 수상한 프룻 챈과 조선족 3세이자 중국 록음악의 대부인 최건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당초 허진호 감독도 '호우시절'로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단편을 장편으로 제작하기로 결정, '청두,아이 러브 유' 프로젝트에서 빠지고 별도로 개봉했다.
첸 웨이밍은 "이 작품에서 예술과 상업성의 구분은 사실 모호하다"면서 "그렇기에 관객의 호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니스도 갔지만 모든 영화제에 어떻게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관객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굉장히 수준 높은 한국 관객의 반응을 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건 감독 역시 "영화가 성공하는 것은 상업적인 고려보다 완성도가 중요하다"면서 "세 가지 이야기를 고려했다가 두 가지로 완성했다. 그렇다고 불완전한 게 아니고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