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태원엔터테인먼트 제공 |
KBS 2TV 수목극 '아이리스'의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가 13일 일부 매체를 통해 제기된 '결방 불사' 발언과 관련, "KBS와 합리적인 합의를 이끌어내 결방 사태가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결방 불사' 얘기는 어제 KBS가 보도자료를 낸 데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한 뒤 "지금 KBS와 계약조건에 대해 다시 협의 중이다. 자세한 얘기는 결과가 나온 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결방 불사' 발언은 지난 12일 오후 늦게 KBS가 홍보팀을 통해 "'아이리스' 제작사 측에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KBS와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충돌은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 측이 제시한 국정감사 자료가 공개되면서 빚어졌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KBS는 '아이리스'에 대해 자사에 유리한 계약을 요구하며 정식 계약도 하지 않고 14일 방송할 예정이었다.
국감 자료에 따른 계약 조건은 ▶20부작 '아이리스'의 제작비는 200억원으로 KBS는 1회 최대 1억5000만원씩 총 30억원의 제작비만 지급하는 반면 ▶협찬이 6건을 초과하면 건당 수익의 40%를 가져가고 ▶일본을 제외한 해외 수익의 25%(5년간)를 가져간다 등이다.
이중 협찬 건은 KBS가 이후 제작사 측의 요구(9건으로 상향)를 들어준 상태라고 정 대표는 밝혔다.
정 대표는 논란이 된 계약조건에 대해 "돈의 문제가 아니다. 계약서를 보면 소유권자가 마치 방송사인 것처럼 돼 있다"며 "창작물에 대한 제작사의 권리를 보충해달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묻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대표의 '결방 불사' 발언에 대해 이응진 KBS 드라마제작국장은 "들은 바 없다. 그러나 (결방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