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성균 기자 |
KBS 2TV 수목극 '아이리스'(극본 김현준, 연출 김규태 양윤호)가 첫 회에서 가상의 남북 이야기와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아이리스'는 한국의 드라마 장르에서 아직 미개척 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첩보물을 안방극장에 선보이며 흥행의 포문을 열었다.
14일 오후 첫 방송된 '아이리스'에서는 국가안전국(NSS) 소속 요원으로 활약하는 주인공 김현준(이병헌 분), 최승희(김태희 분), 진사우(정준호 분)의 일과 사랑, 주변인물들과의 관계, 남북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갈등 속에서 펼쳐지는 첩보전의 서막이 그려졌다.
드라마는 헝가리를 무대로 NSS의 최정예 요원 김현준이 NSS의 부국장 백산(김영철 분)으로부터 북한 최고위급 인물의 암살을 지시받는 내용으로 시작됐다. 암살 시도 장면에서는 북측 최고 첩보 요원 박철영 역으로 출연하는 김승우와 북측 호위부 작전 공작원 김선화 역의 김소연이 등장해 비록 짧은 출연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간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 김현준과 최승희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김현준은 대학 강의실에서 처음으로 알게 된 최승희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된다. 이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의 시작을 알리는 내용이기도 하다.
또 드라마는 707 부대 최정예 대원인 김현준과 진사우(정준호 분)의 우정을 그리며 이 두 사람이 최승희를 두고 앞으로 삼각관계에 놓이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한 시청자는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첫 회부터 러브스토리가 주를 이룰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다(funnywi***) "는 시청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김현준과 진사우는 요원을 선발하기 위해 707 부대를 찾은 NSS의 눈에 띄어 새로운 운명에 맞닥뜨리게 된다.
'아이리스'는 톱스타 이병헌과 김태희를 비롯해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빅뱅의 탑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며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 200억여 원에 달하는 제작비 투입과 해외 로케이션, 대규모 세트 촬영 등으로 대작 드라마의 탄생을 알림으로써 방송가 안팎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남북 관계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가상의 이야기로 대본을 구성함에 따라 시청자들은 현재의 국제 정세와 남북관계를 드라마의 내용과 비교하며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얻을 것으로 기대됐다.
'아이리스'는 첫 방송을 앞두고 방영사인 KBS와 제작사 측이 계약 조건을 두고 의견 대립을 보이면서 결방 위기에 처했으나 다행히 양측이 이날 오전 전격적으로 방송 합의를 이뤄 예정된 날짜에 첫 회를 선보이게 됐다.
'아이리스'는 이날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는 구도를 선보임으로써 첫 회부터 거대한 스케일의 첩보전을 기대했던 시청자들로부터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주인공 김현준을 중심으로 앞으로 복잡한 구도로 전개될 이야기의 뼈대를 알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선보임으로써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결방의 우려를 씻고 이날 첫 방송을 한 '아이리스'가 흥행작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수목극의 시청률 그래프를 다시 그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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