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 ⓒ문경(경북)=유동일 기자 |
"이렇게 빨리 다시 사극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웃음)."
배우 한혜진이 다시 사극으로 돌아온다. 한혜진은 '천사의 유혹' 후속으로 내년 1월 4일 방송 예정인 SBS 메디컬사극 '제중원'(극본 이기원 연출 홍창욱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에서 신여성 유석란 역을 맡아 박용우, 연정훈과 호흡을 맞춘다.
'제중원'은 구한말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濟衆院· 후에 광혜원)을 배경으로 주변의 멸시와 조롱을 딛고 마침내 신분의 차이를 뛰어 넘어 진정한 의사로 성공해가는 백정 아들의 성공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한혜진이 맡은 유석란은 역관의 딸로 태어나 후에 제중원에 통역관으로 들어갔다 부녀과 여자의사가 되는 역할. 한혜진으로서는 '주몽' 이후 20개월 만에 다시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지난 14일 '제중원' 오픈세트장이 설치된 경북 문경에서 한혜진을 만났다.
"이만큼 사극을 빨리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처음 '제중원'대본을 접했을 때 너무 이야기가 재밌고 짜임새가 있었어요. 사실 우리나라에 처음 서양의학이 들어온 계기가 뭔지 잘 몰랐거든요. 이 작품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알게 됐어요. 시청자분들도 궁금해 하실 거라 생각해요. 시청자 입장에서 하게 됐어요."
한혜진 ⓒ문경(경북)=유동일 기자 |
한혜진은 '주몽'에서 소서노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간에 와인이야기를 다룬 SBS '떼루아'를 하긴 했지만 시청자들의 뇌리에는 여전히 소서노의 이미지가 강하다.
"사극이지만 이번에는 좀 다를 거예요. 유석란은 사극에서 제가 이제껏 한 번도 보여드린 적 없던 명랑하면서 개화기 사상적으로 깨인 인물이거든요."
고구려에서 19세기 후반 개화기로 훌쩍 넘어온 것에 대해 한혜진은 "시대가 올라 갈수록 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너무 사극적인 말투는 사용하지 않기로 감독님과 타협을 봤다"며 웃었다.
"대본상에도 석란은 서양사상에 깨어있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역할로 나와요. 통역관이라 영어도 굉장히 잘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사극이라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촬영하고 있어요."
한혜진에게 "힘든 점은 없냐"고 물었다.
"영어가 어려워요. 연정훈 씨가 영어를 잘하는데 옆에서 도와주면서 촬영하고 있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