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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수목극 '아이리스'(극본 김현준, 연출 김규태 양윤호)가 긴장감 넘치는 첩보 액션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한국형 첩보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심어주고 있다.
15일 방송된 '아이리스'는 국가안전국(NSS) 요원이 된 김현준(이병헌 분)과 진사우(정준호 분)가 첫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 넘치는 상황과 드라마틱한 주인공들의 관계가 보이는 이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쾌감을 느끼게 했다.
NSS의 눈에 띄어 최고 요원으로 활동하게 된 현준과 사우가 테러범의 행동을 예측해 테러를 사전에 방지하는 프로파일러인 NSS의 팀장 최승희(김태희 분)에게 동시에 호감을 갖게 되면서 멜로라인이 본격적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테러를 막기 위해 현준과 사우 그리고 NSS 요원들이 벌이는 숨 막히는 추격전이 한 순간도 눈길을 뗄 수 없을 만큼 높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대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헝가리를 무대로 한 첫 회에 이어 북측 최고의 첩보 요원 박철영 역의 김승우가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로 등장해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현준과 사우는 테러 위험인물을 뒤쫓다 유력 대선 후보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청와대로 초청되고 접견실 벽에 걸린 그림을 보고 잊고 있던 어릴 적 기억이 떠올라 혼란스러워하는 현준으로 인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드라마는 다음 회를 예고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배우들의 연기와 러브라인, 스토리 구성에 대해서는 분분한 의견을 내놓았지만 첩보전을 그린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대해서만큼은 후한 점수를 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첫 회에서 헝가리를 무대로 북한 최고위급 인물을 암살하는 내용이 그려진 데 이어 이날 방송에서 남한의 유력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장면이 공개되는 등 '아이리스'는 정치적으로 다소 민감한 소재를 담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주인공 현준이 한반도의 통일을 막으려는 가상의 거대 군사복합체 '아이리스'의 음모에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로 남북 분단의 원인과 현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했다.
배우 정준호가 지난 5월에 열린 드라마 제작보고회에서 드라마의 경쟁력을 소개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남북관계가 냉전이지만 우리 드라마가 끝날 때쯤이면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적절한 시기에 방영되는 드라마 일 거라고 본다"고 밝힐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타급 배우들의 액션 연기와 거대한 스케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을 물론 한국적 현실을 반영한 가상의 이야기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아이리스'가 대박 드라마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수목극의 새로운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