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영화대상 손석희 |
MBC가 잇단 악재로 휘청이고 있다. 최근 시사토크쇼 간판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의 하차 논란에 이어 야심차게 진행해 온 대한민국영화대상 시상식이 무산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최근 MBC는 '100분 토론'의 간판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를 하차시키기로 해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최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이사가 교체된 뒤 편성 개입 논란 등이 이어지고, 정권교체 후 엄기영 사장 퇴진설이 계속해서 불거진 터다.
이번엔 7회까지 진행된 대한민국 영화대상이 좌초할 위기에 놓였다. 당초 올 12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8회 영화제가 열리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MBC 관계자는 "대관부터 연출까지 현재 모든 게 스톱된 상태"라며 "올해 영화제는 열지 못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관계자는 "폐지라고까지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폐지 결정은 최근에야 이뤄졌지만 사실상 준비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올 봄께부터 이뤄졌어야 할 출품작 접수 및 일반심사위원단 모집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출범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지만 그간 이유 있는 후보작 선정과 수상작 선정으로 신뢰와 권위를 쌓아가고 있던 영화상의 좌초는 영화계에서도 안타깝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스폰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올해 대한민국영화대상 시상식 취소의 표면적인 이유다. 영화제 준비가 이뤄지는 올 상반기 경제와 관련한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렀기 때문에 사업축소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정권과의 갈등 등이 불거지면서 MBC가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이번 영화상 취소가 과연 무관하겠냐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정부 광고 및 공기업 광고가 MBC를 배제했다며 논란까지 일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러나 MBC 측은 이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중이다. 한 MBC 고위 관계자는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섣불리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