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섭 심상우 |
개그맨 심현섭이 방송에서 폭탄테러사건으로 숨진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심현섭은 27일 오후 방송되는 tvN 'E NEWS(이뉴스)'에 출연해 아웅산 폭탄테러사건으로 숨진 아버지 고 심상우 의원을 회고했다.
심현섭의 아버지인 심상우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했으며 1983년 아웅산 폭탄테러사건 현장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17명의 희생자 중 한 명이다.
심현섭은 "당시 현장 기자들로부터 '평소 심의원님이 굉장히 밝고 활달한 분이신데 그날은 아침부터 말수가 적었고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불혹의 나이가 된 자신보다 2살 어린 모습의 아버지 영정사진을 마주하며 "훗날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도 해본다. 영정사진 그대로실지 할아버지가 되어 계실지 궁금하다"며 "젊었을 때 아버지는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수첩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적고 다니셨다. 난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아 개그맨이 되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심현섭은 긴 공백기로 인해 폭음과 대인기피증으로 시달린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방송사는 물론 행사에서도 나를 찾지 않더라. 이렇게 힘든 상황이 계속되자 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