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스틸컷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
고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리허설을 담은 영화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이하 '디스 이즈 잇')에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유독 한국의 반응은 조용하다.
'디스 이즈 잇'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LA에서 화려한 프리미어 행사와 함께 전세계에 동시 개봉했다. 영화는 첫 주 흥행 수입 2323만 달러를 기록하며 할로윈 주말을 접수,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역대 할로윈 개봉작 중에서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웬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첫 주 흥행 성적을 뛰어넘는다.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디스 이즈 잇'은 지난 1일까지 단 5일만에 미국내에서 3444만달러, 그 밖의 나라에서 6946만달러를 벌어들여 전체 흥행 수입이 1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내 흥행 수입이 전체의 3분의1 수준이라는 것은 '디스 이즈 잇'이 미국용 내수 영화가 아니라 해외 극장가에서도 각광받는 작품임을 입증한다.
'디스 이즈 잇'은 공연 실황 및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도 동시에 갈아치웠다. 박스오피스모조 닷컴은 '디스 이즈 잇'이 전세계 흥행수입 1위를 기록하며 이전 이 부문 1위였던 '한나 몬타나' 콘서트의 흥행 수입을 이미 돌파했다고 전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놀랍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개봉 전 할리우드닷컴을 인용해 "'디스 이즈 잇'이 전세계 90여개국에서 약 4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을 정도다.
지난 6월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데다, 전세계적으로 단 2주만 상영한다는 마케팅 전략이 폭발력을 더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유독 한국에서는 그 바람이 미풍에 그치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에서 개봉한 '디스 이즈 잇'은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 다른 화제작에 밀려 주말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의 누적 관객수는 7만명을 조금 넘는 정도다.
팝의 영향력이 가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국내의 분위기 때문인지 '디스 이즈 잇'의 개봉 자체가 큰 화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마이클 잭슨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3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잭슨의 팬과 팝 팬들이 주로 극장을 찾는 만큼 충성도는 높다. 극장에서는 엔딩곡이 세 곡이 모두 끝날 때까지 관객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다만 팝 팬들의 관심이 다수 영화팬들까지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한국과 미국의 '디스 이즈 잇'에 대한 온도차는 지난 2프리미어 행사에서부터 나타났다. 현지시간 27일 오전 열린 '디스 이즈 잇'의 프리미어 행사에는 윌 스미스, 제니퍼 로페즈, 제니퍼 러브 휴이트, 스눕독, 애슐리 심슨, 폴라 압둘, 포레스트 휘테거 등 미국의 톱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28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국내 VIP시사회에는 휘성, 박진영 등 참석키로 했던 스타들이 다수 불참하거나 지각하는 등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오랜 시간 서서 스타들을 기다리던 팬들도 이에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