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의 선예와 예은, 프로듀서 박진영(왼쪽부터) ⓒMBC |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51%의 가능성을 믿고 원더걸스를 미국에 진출시켰다며 원더걸스가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오른 것은 오로지 그들의 노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진영은 4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원더걸스와 함께 출연했다.
박진영은 MC강호동이 "원더걸스가 가장 잘 나가는 시기에 미국에 간 이유가 뭐냐"고 묻자 "최고니까 미국에 갔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이어 "최고니까 미국에 소문이 났다"며 "인터넷의 도움이 컸다. 당시 패리스 힐튼이 인터넷에 원더걸스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걸 보고 미국 최대의 에이전시인 CAA에서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저 혼자 계속해서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다녔다"며 "이건 최소한 51%는 (가능성이)된다고 보고 미국으로 갔다"고 말했다.
원더걸스 ⓒMBC |
박진영은 "미국에 처음 갔을 때 겨우 어떻게 해서 조나스 브라더스의 공연 오프닝 13회를 계약할 수 있었다"며 "그 다음에 아이들(원더걸스)의 힘으로 48회 공연 전회 오프닝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더걸스는 지난 4월 미국으로 건너간 뒤 6월 말부터 8월 31일까지 조나스 브라더스와 함께 미국전역을 돌며 순회공연을 했다.
이어 박진영은 원더걸스 멤버들이 버스에서 자는 강행군을 하면서도 관중들에게 '노바디' 춤을 가르쳐 성공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진영은 "원더걸스의 운명을 바꾼 두 번째 계기는 의류매장에서 CD를 판 것"이라며 "모르는 가수의 CD를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게 어린아이들 옷 매장에서 팔며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전역에 1000개가 넘는 매장을 가진 회사를 무턱대고 찾아 갔다"며 "'왜 우리가 그걸 해줘야 하냐'고 해서 이 친구들이 나중에 톱스타가 될 거다. 그러면 너희가 이 친구들의 얼굴이 들어간 의류나 컵들을 팔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한국 회사에 51%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하고 지원을 요청, 4000만원이 드는 전용기를 타고 찾아가 설득한 끝에 허락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의류회사 2000명의 전 직원을 교육시켜 일주일 동안 CD 3만 400장을 팔았다"고 밝혔다.
박진영은 지난 10월 31일 자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 차트 76위에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오른 것에 대해 "빌보드 '핫100'에 80년대 이후 아시아인으로서는 30년 만에 처음이다"며 "'핫100'은 음반판매량 외에 평가의 55%가 방송횟수다. 인기가 없으면 오르기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그 사람들의 마음을 뺏는 것은 제가 아니고 아이들이다"며 "저는 단지 기획자에 불과하다"고 공(功)을 원더걸스에 돌렸다.
이어 "이 친구들은 세상에서 노래를 가장 잘하는 것도,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가장 예쁜 것도 아니다"며 "그런데 정말 열심히 한다. 열심히 하는 것은 정말 세계 최고인 것 같다"고 원더걸스 스스로의 노력이 원더걸스의 꿈을 이루게 했음을 강조했다.
한편 원더걸스는 오는 7,8일께 미국으로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