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균 기자 |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닌자 어쌔신'에서 인간 살인병기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이 어머니 덕분이라고 전했다.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영화 '닌자 어쌔신'의 아시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 매체를 비롯해 대만 홍콩 등 아시아 7개국의 40여개 매체가 참석했다.
이날 가장 화제는 비가 어떻게 완벽하게 살인병기 연기를 소화했냐는 점이었다. 비는 "워쇼스키 형제가 인간 정지훈을 잊고, 팝스타 비를 잊어라, 당신은 정말 킬러라고 주문했다"며 "8개월 동안 그렇게 살아 격투기 대회에 나가야 할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다. 8개월 동안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나를 질문했다"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가수 또는 인간 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하기 위한 몸을 만들었던 사연도 공개했다. 비는 "스태프들이 저에게 할리우드 스타나 신인 배우들 중에서 네가 가장 못하는 것 같다고 약올렸다"며 "약이 올라서 제 움직임을 녹화해 춤과 같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또 비는 "액션 영화를 수도 없이 봤다. 성룡 이소룡 등과 다르기 위해 노력했다"며 "또 아침에 저에 대해 왜곡하는 기사와 안티 분들의 글을 보면서 욕심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진행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제 더 이상 말로 하면 안 된다. 그것이 실패할지라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힘든 시절 어머니를 떠올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비는 "어머니는 저를 위해 매일 5시에 일어났다"며 "제가 이것도 못 견디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배고픈 생각을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있었다. 이제 시작이구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비는 극중 비밀집단 오즈누 파에게 거둬져 세계 최고의 인간병기로 키워진 라이조 역을 맡았다. 비는 대부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닌자 어쌔신'은 닌자 조직에 살인병기로 키워진 남자가 여자친구를 죽인 조직을 상대로 펼치는 복수극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브이 포 벤데타'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매트릭스' 3부작의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을 맡았다. 26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