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윌 "오래 음악하려 정상 서고파"(인터뷰)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9.11.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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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가수 케이윌이 '컴백' 했다. 지난해 12월 MC몽과 호흡을 맞췄던 '러브119'의 큰 성공 이후 '눈물이 뚝뚝', '1초에 한 방울' 등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케이윌은 올해 가장 바쁜 가수 중 하나가 됐다.

그런 케이윌이 숨 돌릴 틈도 없이 정규 2집을 발매했다. 2007년 정규 1집 '왼쪽 가슴' 이후로 꼬박 1년 8개월 만의 일이다. 총 18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에 대한 케이윌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타이틀곡이 좋으면 나머지 수록곡들은 흔히 '깔리는' 곡이라고 많이들 말하잖아요. 이번 음반에서 깔았다고 생각하는 곡은 '아예' 없어요. 모든 곡 보컬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이 같은 자신감을 입증하듯 지난 5일 공개된 음반에 쏟아지는 대중의 평가들은 칭찬 일색이다. 케이윌이 이번 음반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고스란히 대중에게 전해진 탓이다.

"처음 노래를 시작할 때 '넌 진짜 발라드는 안 되겠다'는 이야길 들었어요. 한국적인 감성이 저한테는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하지만 '왼쪽 가슴'을 부르면서 표현력이 조금씩 생긴 것 같아요. '눈물이 뚝뚝'을 부를 땐 굉장히 불안했죠. '왼쪽 가슴' 이후 첫 번째 발라드였거든요. 그 곡 이후에는 저 스스로가 발라드 가수로서 확신을 갖게 됐어요."


'러브119'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케이윌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MBC '라디오스타', '무한도전' 등 많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 경험은 그의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하지만 그에게 지금 이 시기는 과도기다. 데뷔 3년차 가수지만 스스로는 이제 겨우 신인 티를 벗고 있다고 생각한다.

"활동 하다 보니 팔자에 없던 일들을 많이 하게 됐어요. 부담 가질 여유 없이 계속 일이 이어져서 오히려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슬픈 노래를 하던 제가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까 어색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잘 했다고 박수 쳐주는 반응들이 많아서 다행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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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인터뷰 내내 케이윌은 이번 음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8곡이나 수록된 음반을 두고 농담 삼아 '2곡 더 놓고 2CD를 만들지 그랬냐'고 했지만 케이윌은 손 사레를 쳤다. 준비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채워진 18곡에 일부러 더 채워 넣으려 한 곡도, 뺄 곡도 없다는 설명이다. 케이윌은 "진정성 있는 곡들이니까 이 느낌이 다 전해질 거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듣는 사람들도 순수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데뷔 3년차, 이제 1위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가수로서 더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게 목표이니만큼 1위를 꿈꾸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케이윌은 1위를 향해 가는 머나먼 길을 "폭풍우에 우산 안 쓰고 나가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런 각오로 집 밖으로 나온 거다"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제가 그저 1위에 대한 집착만 갖고 있었다면 발라드를 들고 나오지 않았겠죠. 하지만 좋은 음악은 언젠가는 사랑받는다고 생각해요. 언제가 됐든 오래 음악을 하려면 한 번은 정상의 자리에 서봐야 한다는 거죠."

차근차근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케이윌은 올해 또 하나의 소원을 이루게 됐다. 그는 오는 12월 25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데뷔 후 첫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그간 데뷔 전부터 숱한 공연 무대에 올라봤지만 남의 무대에서 남의 노래를 불러왔던 케이윌에게 이 공연은 꿈이 실현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공연은 저를 올인 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어요. 큰 무대에 한 번 꼭 서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꿈꿨던 규모의 공연을 하게 돼 너무 행복해요. 올 한해 계속 바빴잖아요. 연말까지 바빠야죠."

웃으며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언젠가는 가요계의 정상에 설 수 있다는 듬직한 믿음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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