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선덕여왕'의 고현정, 이요원, '내조의 여왕'의 김남주 |
한 해 방송가를 결산하는 연말 시상식이 다음 달로 다가왔다.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한 해의 드라마를 돌아보는 연기대상은 그 가운데 백미. 특히 방송 내내 화제를 모은 '내의 여왕', '선덕여왕' 등의 재평가할 2009 MBC 연기대상은 일찌감치 그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올해 MBC 연기대상은 남성 못잖은 카리스마와 존재감으로 월화드라마를 호령했던 여걸들이 대상을 두고 경합할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첫 손에 꼽히는 이는 '선덕여왕'의 고현정, 이요원, '내조의 여왕'의 김남주 등. MBC 연기대상을 두고 이른바 '여걸 3파전'이 벌어지는 셈이다.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대박드라마로 우뚝 선 MBC '선덕여왕'은 수치로 드러나는 인기나 화제성, 연기력에 대한 평가 모두에서 최고점을 받고 있는 작품. 타이틀롤인 선덕여왕 덕만 역의 이요원, 카리스마 넘치는 팜므파탈 미실 역의 고현정은 두말할 나위 없는 연기대상 후보다.
고현정은 악역이면서도 1회부터 등장해 '미실의 시대'를 알렸다. 첫 사극, 첫 조연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사라진 지 오래다. 고현정은 신라를 호령하는 여걸이자 주인공을 위협하는 강력한 악녀로 방송가 안팎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덕만 역 이요원은 막강한 적수를 만나 성장하는 왕녀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는 중이다. 남장과 액션 등 만만찮은 연기를 소화한데다 미실이 떠난 '선덕여왕'을 홀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실릴 전망이다.
상반치 최고 히트 드라마로 꼽히는 '내조의 여왕' 김남주도 빼놓을 수 없는 강력한 대상 후보다. 6년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김남주는 CF 여왕의 우아한 이미지를 한 번에 전복시키며 눈물 콧물 쏙 빼는 억척 미시로 건재함을 뽐냈다. 김남주는 드라마를 마친 뒤 신 CF 여왕으로 등극하며 방송가 안팎에서 주목받았다. 사극 여주인공과는 다른 종류의 카리스마지만, 능청스러운 연기력과 여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은 다른 두 후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지난해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김명민과 '에덴의 동쪽'의 이동철 송승헌이 23년만에 처음으로 대상을 공동 수상해 화제가 됐다. MBC 내부의 고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선택이다.
연기대상은 연기력과 흥행성, 방송국에 대한 기여도와 향후의 기대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결정한다. 고현정과 이요원, 김남주 모두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주역들이다. 올해의 대상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흥미진진한 시상식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