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늘과 바다'에 출연한 배우 유아인이 제작자이자 주연배우 장나라의 아버지 주호성씨의 '월권행위'를 비판한 데 대해 주씨가 반박하고 나섰다.
주씨는 1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작자이자 장나라의 가족으로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밤새 울었다"며 "현장에서 감독을 두고 월권행위를 하거나 메가폰을 잡은 일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주씨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오달호 감독, 정문용 조명감독, 신현중 촬영감독, 현영성 비주얼슈퍼바이저에게 일일이 찾아가 이 같은 내용의 자필 사실확인서를 받았다"며 "확인서를 쓴 오 감독이 유아인 측에 전화를 걸어 묻자 '어린 마음에 감정적으로 올린 글'이라고 해명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이 어린 배우의 거짓말로 인한 비방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고 부끄럽다"며 "연극연출가인 내가 엄연히 감독이 있는 작품에 간섭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주씨에 따르면 현재 장나라는 영화를 둘러싼 구설과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 중국 활동 발언 논란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아인의 글이 올라온 직후에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장나라는 가족들이 유아인을 상대로 명예훼손을 걸어 책임을 묻자고 나서자 어린 배우에게 상처를 줄까봐 극구 말렸다고 알려졌다.
주씨는 장나라를 둘러싼 그간의 억측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주씨는 "4년 반 동안 중국에서 활동한 나라가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와 성심성의껏 촬영한 영화를 개봉했는데 아버지가 제작자라는 이유로 근거 없이 비난하는 여론에 힘들어했다"며 "합법적으로 투자하고 출품한 작품의 제작자가 아버지라는 이유로 비난받는 것은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종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1000만 관객 동원 배우 하지원'이 아니라 오랜만에 영화를 찍고 개봉을 앞둔 나라가 올랐다는 이유로 로비 의혹에 시달렸다"며 "대종상 여우주연상이나 후보작 선정 규정상 나라의 노미네이트는 문제가 없으며 연기력을 문제 삼을 수는 있어도 개봉 여부를 걸고넘어지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장나라 탓에 탈락됐다는 논란이 일었던 배우 하지원에 대해서도 "하지원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수애처럼 영화 '해운대', '내 사랑 내 곁에'에서 타이틀 롤(title role)을 맡은 것도 아니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주씨는 또 교차상영으로 작품을 내린 것과 관련해 "개봉 직후 악의적인 교차상영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작품성 여부는 꾸준히 영화제에 출품해 따로 인정받겠다는 생각이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예술 감수까지 받은 작품"이라며 믿음을 표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한 장나라가 "영화 촬영 중에도 어려울 때마다 중국을 오가야 했다"고 말해 중국 여론을 자극한 데 대해서도 주씨는 "영화 제작투자를 비롯해 중국활동 이야기는 모두 방송녹화 전 인터뷰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가 써 준 대본에 충실한 것"이라며 "문제가 된다면 추후 중국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정중히 사과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