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봉한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2012'가 3일만에 100만명을 불러 모으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개봉한 한국형 코미디 '청담보살'도 45만명으로 선전하고 있다.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쌍끌이 흥행을 이뤘던 여름 성수기가 끝나고 그동안 극장가는 비수기에 허덕였다. 사실상 11월도 12월로 넘어가기까지 전통적인 비수기 중 하나였다.
하지만 '2012' 흥행은 비수기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일곤 있지만 '2012'의 이 같은 흥행은 극장은 반색하고 있다.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들도 긍정적인 여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당장 '2012'에 하루 앞서 개봉한 '청담보살'도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
19일 개봉하는 '백야행', 그리고 26일 관객과 만나는 '홍길동의 후예' 역시 극장에 관객이 돌아오는 것에 반색하고 있다. 이들 한국영화들은 '2012' 뿐 아니라 다른 할리우드 영화들과 계속 대결을 펼칠 운명이다.
비가 주연을 맡은 '닌자 어쌔신'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캐롤'이 26일 개봉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미국 영화들의 대결은 12월까지 줄곧 이어진다.
12월3일 '시크릿'을 시작으로 10일 '여배우들'이 개봉하는 데 이어 올 하반기 한국영화 최대기대작인 '전우치'가 23일 관객과 만난다. 30일에는 설경구 류승범의 '용서는 없다'도 개봉한다.
미국영화들도 만만찮다. 3일 '트와일라잇' 후속편 '뉴문'이 개봉하는 데 이어 10일 '철완아톰'의 3D 버전 '아스트로보이', 그리고 17일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24일 '셜록 홈즈'가 줄을 잇는다.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에반게리온:파'도 3일 개봉한다.
과연 '2012'가 촉발시킨 11월 한미 극장대첩이 '2012'의 압승으로 끝날지, 아니면 한국영화의 반격이 이어질지, 또 12월로 이어지는 전투는 누구의 승리가 될지, 관객의 즐거움이 한층 늘어나는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