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피선데이-1박2일' 방송화면 캡처 |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진정한 국민 버라이어티로 거듭나고 있다.
'국민 드라마', '국민 MC'와 함께 '국민 버라이어티' 역시 시청률이 중요한 판단 요소이지만 '1박2일'에서 '국민'의 의미는 좀 남다르다.
'1박2일'은 단지 높은 시청률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예능 프로그램의 차원을 넘어 국민과의 직접 스킨십을 통해 상호 소통하는 열린 구조를 보이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예능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어느새 지방과 시골이 새로운 예능의 공간으로 활용된 지 오래다.
그런 가운데 시간적, 공간적 흐름이 있는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1박2일'은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시청자들을 방송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여행 중에 만나는 인연'이라는 표현도 있듯이 '1박2일'이 시청자들의 참여가 유독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여기에 메인 MC 강호동 특유의 친화력과 멤버들의 적극성으로 시청자들과의 거리를 더욱 좁히며 국민이 주인공인 진정한 '국민 버라이어티'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15일 방송된 '강원도 영월' 편은 방송이라는 영역이 허물어질 만큼 '1박2일'의 여섯 멤버와 시청자들이 그야말로 하나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제작진이 복불복 게임에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러운 광경이 아닐 정도다. 시청자들이 먼저 알아서 멤버들에게 미션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건네며 한통속(?)이 되는 상황들이 연이어 연출된 것.
이수근과 은지원이 좀비 놀이를 하며 지나가던 여행객을 붙잡아 놀라게 해도 이들을 본 반가움에 더 큰 환호를 보내는 모습에 그저 흐뭇함이 묻어날 뿐이다.
'1박2일' 제작진이 이날 방송에서 청령포를 청룡포로 자막을 잘못 표기한데 대해 즉시 사과를 한 것도 시청자들과의 신뢰에서 오는 무게감이 남다르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 출제 오류나 논란이 될 만한 화면의 노출이 아닌 멤버들이 방문한 지역의 명소 이름이 잘못 나가는 것은 시청자들의 환심을 한 순간에 잃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일 수 있는 것.
지난해 '사직구장 논란'으로 한 차례 큰 홍역을 치른 '1박2일' 제작진이 프로그램 인기의 기반이 무엇인지 확실히 인지한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