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는 평일 10만~15만명 가량을 동원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18일께 200만 고지를 무난히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6일만에 200만 고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이는 '트랜스포머2'가 4일만에, '해운대'가 5일만에 200만 고지를 돌파한 데는 못 미치지만 '터미네이터4'가 7일만에 넘은데 비해서는 빠른 것이다. 때문에 영화계에선 '2012'가 어느 선까지 흥행전선을 늘릴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2'가 '터미네이터4'처럼 400만 고지까지 선전할 경우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백야행'과 '홍길동의 후예' 등 한국영화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비수기에 관객을 불러 모으는 데는 일조하고 있지만 그 이상일 경우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배급사끼리 소리 없는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2'에 하루 앞서 개봉한 '청담보살'은 전체 스크린수는 '2012'에 절반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청담보살'은 메가박스 코엑스 M관 등 좌석수가 많은 관을 확보하는 등 국지전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백야행'이 19일 개봉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2012' 흥행 속도는 한풀 꺾일 공산이 크다. 26일 개봉하는 '홍길동의 후예'와 '닌자 어쌔신'도 벌써부터 스크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연 '2012'가 한국영화에 재난으로 작용할지, 바람잡이 역할을 할지, 점점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