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션, 그들의 홍보가 밉지 않은 이유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9.11.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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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수 김장훈이 지난 16일 동해와 독도 연구 및 홍보교육 지원을 위해 독도종합연구소, 서경덕 교수, 반크에 총 3억원을 쾌척했다.

김장훈은 이를 위해 직접 독도종합연구소가 위치한 세종대학교와 서울 보문동 반크 사무실을 찾아 호사카 유지 교수와 반크의 박기태 단장 등을 만났고 이들과 독도와 동해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장훈은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알렸다. 김장훈은 앞서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독도와 동해 관련 기부 사업은 캠페인 차원에서 알려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장훈보다 며칠 앞서 통 큰 선행을 베푼 스타는 또 있다. 션과 정혜영 부부가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 10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환우들의 요양소 건립을 위한 1억원의 기부금을 한국 ALS(근위축성측삭경화증, 루게릭병)협회에 전달했다.


이날 션은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더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져야 많은 이들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중들의 참여가 필요한 공익적인 사업에 대한 기부만 홍보한다는 것이다.

션은 기부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사실 요양소 건립에 필요한 돈만 생각했다면 저 나름대로 수를 강구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요양소는 짓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꾸준한 유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동참시키기 위해 기부 사실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장훈 또한 박기태 단장을 만난 자리에서 "독도나 동해 홍보 같은 사업은 캠페인으로 크게 알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부 사실을 공개한 이유를 전했다.

사실 이들의 기부는 알려진 것도 많지만 숨겨진 것도 많다.

김장훈의 한 측근은 "김장훈은 소망의 집 청소년 등 소외된 이웃에게 꾸준한 기부를 해오고 있다"며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김장훈이 나서서 알리고자 하는 일에는 좀 더 대의적인 차원에서 대중의 참여를 바란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구절이 있다. 남을 도울 때에는 은밀하게 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좀 더 여러 사람이 움직여야 하는 일에는 선구자의 역할 또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김장훈과 션은 자신들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 뿐 아니라 그들을 아는 모든 이들에게 알리려고 하는 것이다.

이들의 홍보가 연예인으로서 자신들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이었다면 분명 대중들은 흉볼 수 있다. 하지만 김장훈은 여전히 공연 열심히 하는 가수로서 자신의 분야에서는 기부천사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활약하고 있고, 션 역시 현재 가수 생활을 잠시 쉬고 있는 상태다. 보여주기 위해 베푸는 선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의 홍보가 밉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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