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원 "정두홍·정재영이 내 인생의 나침반"(인터뷰)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11.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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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원ⓒ송희진 기자@


현대카드 CF에서는 날카로운 신사로, 소주 CF에선 '국민여동생' 유이의 남자친구로 등장한다. 어디서 본 듯한 핸섬가이, "누구야?" 궁금증을 자아낸다. 연기자 데뷔 1년 만에 MBC 주말극에서 주연으로 발탁되고, KBS2TV '출발 드림팀'에도 얼굴을 내 비쳤다. 2009년 단연 돋보이는 '라이징 스타' 정석원을 만났다.


훤칠한 몸매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딱 봐도 잘생겼는데, 본인은 칭찬에 어색해하는 눈치다. "제가 정말 못생긴 애였는데 요즘 만나는 분들마다 잘생겼다고 치켜세워주셔서 집에서 혼자 낄낄대고 웃는다니까요." 다부진 몸매와 날카로운 눈매 안에는 장난꾸러기 소년의 익살이 숨어있었다.

그는 드라마 주연을 맡아 생애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사 한 줄이 있고, 그 대사를 제가 말하는 게 너무 신기해요. 그 대사를 한 장면이 방송까지 된다고 생각하면 잠을 못 자겠어요."

그는 최근 드라마 촬영에 더 집중하기 위해 부모님과 사는 인천에서 홀로 서울로 이사를 왔다. "옥탑 방이라 정말 작고, 추워요. 하지만 아직 젊으니까 괜찮아요. 시간을 아낄 수 있어 대본이나 캐릭터 연구, 운동에도 시간을 더 쓸 수 있고요. '드림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요즘은 드라마 외에도 운동에도 시간을 좀 투자하고 있어요." 악바리 중에 악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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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원ⓒ송희진 기자@


그에게 자신의 인생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이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정석원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제 드라마에는 세 가지 중요 인물이 나올 것 같아요. 첫 째는 저, 둘째는 정두홍 무술 감독님, 세 번째는 정재영 선배님이요"라고 답했다.

어려서부터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가지고 있던 정석원은 학창 시절 정두홍 무술 감독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정두홍 무술 감독을 보고 "정말 멋지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정두홍 무술 감독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그는 정 감독이 졸업한 인천전문대학 경호무도과에 입학했다. 그렇게 '85생' 그는 '85학번' 정 감독을 만났다. 정 감독은 자신과 같은 스턴트맨 길을 가고 싶다면 특공대를 갈 것을 추천, 정석원은 두 말 않고 특수수색대에 지원, 일주일 동안 잠을 안자고 훈련만 한 적도 있을 정도로 힘겨웠지만 무사히 복무를 마쳤다.

그리고 정 감독의 액션스쿨에 들어갔다. "액션 스쿨은 군대와는 또 달랐어요. 군대보다 훨씬 힘들었죠." 액션스쿨에서 그는 이승기, 이민호 등 톱스타들을 지도하기도 하고 KBS2TV '대왕세종'의 이천희 대역을 맡아 스턴트맨으로 활약했다.

그러던 중 빛나는 외모 덕일까. 그에게는 다른 스턴트맨과 달리 대사가 주어지고,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영화 '강철중'에서 강우석 감독의 눈에 띈 그는 배우 정재영의 하수 역할을 맡게 돼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액션 스쿨에서 배운 다양한 표정 연기를 펼쳤지만, 감독의 맘에는 차지 않았고, 실의에 빠졌을 때 정재영의 연기를 보게 됐다.

"정재영 선배의 연기와 연기 밖에서의 태도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놀라운 집중력과 캐릭터에 대한 이해, 연기 밖에서는 스태프들을 아우르는 카리스마를 보고,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스턴트맨에서 연기자로 전향하게 됐죠."

이 후 그는 SBS '찬란한 유산'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게 되고, 연기자 데뷔 1년 만에 MBC 주말극 '인연 만들기'에서 주연으로 발탁된 행운을 얻었다.

"아직은 연기 초보지만 조만간 액션 뿐 아니라 '연기도 정말 잘한다' 칭찬 듣고 싶어요. 시간이 흘러 연기를 잘하게 되면 성룡 같은 세계적인 액션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도 있고요. 무엇보다 '인연만 들기' 많이 사랑해주세요."

다부진 각오를 드러낸 그가 정두홍 감독과 정재영 선배의 길을 이뤘던 것처럼 "세계적인 액션 배우 성룡이 되고싶다"는 꿈도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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