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SBS |
"첫 느낌이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너를 못 알아봐서 미안해."('그대 웃어요' 18일 방송 중 현수(정경호 분)가 정인(이민정 분)에게)
배우 정경호가 SBS 주말극 '그대 웃어요'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부활의 기치를 한껏 올리고 있어 눈에 띈다.
이 드라마에서 정경호는 극중 강만복(최불암 분)의 손자로, 해외에서 자동차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국내 굴지의 자동차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강현수로 출연하고 있다.
만복이 평생 모시던 회장의 아들 정길(강석우 분)의 큰 딸 정경(최정윤 분)을 대학 신입생 때부터 10년 가까이 좋아했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하다가 정길의 집안이 망한 뒤 그들 가족과 함께 살던 중 정경의 동생 정인과 티격태격하다 서로 사랑에 빠진 상태다.
'그대 웃어요'의 정경호를 보자면 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정경호가 보여주는 까칠하면서도 때로는 어수룩한 모습은 극의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이에 더해 정경호는 극중 이민정과의 조심스런 사랑 연기를 통해 말 그대로 '훈남'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시청자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 "'완소' 정경호!", "귀엽고 멋지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정경호(왼쪽)와 이민정 ⓒSBS |
정경호의 이러한 호연이 돋보이는 이유는, 그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확실히 재기(再起 )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드라마 '개와 늑대들의 시간'에서 국가정보원 요원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정경호는 하지만 올해 초 SBS 사극 '자명고'에 도전했다 쓰라린 맛을 봐야 했다.
정경호는 '자명고'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 기대를 모았지만 평가는 좋지 못했다. 이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 호동 역을 맡았던 정경호는 사극에 출연하면서 "현대극이 더 어울린다"는 평을 들어야 할 정도로 어색한 모습을 보여줬던 게 사실이다.
드라마 또한 한 자릿수 시청률로 조기 종영해 아픔은 더 했다.
실제 정경호는 '그대 웃어요' 방송에 앞서 있는 제작발표회에서 "전작 '자명고'때 마음고생이 좀 있었다"며 "이번에는 잘됐으면 좋겠다. 저는 이제 무조건 잘 돼야한다"고 절실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대 웃어요'의 시청률 순항과 정경호의 연기 호평으로 일단 그는 성공적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부활의 신호탄은 올랐다. 앞으로 정경호가 얼마나 더 찬란한 재기에 성공할지 기대를 모은다.
정경호(왼쪽)와 이민정 ⓒS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