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
KBS 2TV 월화극 '천하무적 이평강'(극본 박계옥, 연출 이정섭, 이하 '이평강')의 남자주인공 지현우가 다채로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현우는 이 드라마에서 어린 시절 똑똑하고 재능 많던 인물에서 어머니를 잃고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버린 안하무인 우온달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평강'에서 지현우의 연기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드라마가 가진 버라이어티한 구성과 내러티브, 우온달 캐릭터의 독특함에서 비롯된다.
'이평강'은 평강공주 설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코믹 드라마로, 매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퓨전 사극을 가미해 전생의 이야기와 현세의 에피소드를 연결시키는 독특한 구조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강원도에 위치한 한 골프리조트가 드라마의 주요 배경이 되면서 등장인물의 실감나는 사투리 연기가 더해져 재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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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만불손, 안하무인, 유아독존, 꼴통으로 불리는 온달 캐릭터를 매회 다채롭게 표현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는 지현우의 한층 발전된 연기력도 드라마의 흥미를 돋우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24일 방송에서 지현우는 아버지 우평원(길용우 분)이 치매에 걸린 사실에 자책하며 닭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입이 돌아간 상태로 코믹연기 펼쳐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평강'은 코믹 설정이 중심을 이루지만 중간 중간 폭발력 있는 감정신이 가미돼 주연배우들의 안정된 연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작품이다.
지현우는 최근 인터뷰에서 "작품을 하면서 제일 많이 고생하고 있다. 1~4회 때는 밝은 모습이 70~80%였지만 감정신도 매회 있다. 슬픈 와중에 웃겨야 한다는 점 때문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재벌 2세 캐릭터라서 이번 드라마에 출연할 것을 결심했는데 재벌 2세가 이렇게 망가지는 모습은 처음 보게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시간대 경쟁작 MBC '선덕여왕'이 미실(고현정 분)의 죽음과 함께 시청률이 주춤한 사이 '이평강'이 초반의 부진을 딛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지현우의 호연에 힘입어 비상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