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서지석(28, 본명 서종욱)이 학창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하면서 이뤘다는 기록들에 대해 네티즌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지석은 데뷔 초부터 촉망받던 육상선수에서 사고로 꿈을 접어야 했던 남다른 사연을 밝혀 주목 받았다. 군 전역 후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한 서지석은 최근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육상선수로서 화려했던 이력으로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24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그는 “고교시절 육상선수로 활동했고100m최고 기록이 10초 7이었다. 전국 체전에서 10개 이상의 메달을 땄었다”고 밝혔다. 앞서 9월 12일 출연한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에서는 “고교시절 전국 3위에 이르는 기록을 보유한 육상선수”라고 소개된 바 있으며, 9월 26일 ‘세바퀴’에 다시 출연했을 때는 “국가대표 출신”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일부 네티즌들이 확인 작업에 나섰으나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의심하고 있다. 인터넷 아이디 ‘yk***’는 “국가대표 출신이라기에 육상경기연맹에서 검색해 봤는데 없더라. 혹시나 해서 당시 전국대회 결승기록 전부를 조회해 봤는데 서종욱이라는 이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cho******’도 “전국체전에서 10번이나 우승 하셨다고 하시는데, 전국체전 단거리에서는 많이 뛰어 봤자 4종목인데 어떻게 10개의 메달이 나올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대한육상경기연맹 홈페이지 선수이력에서는 서지석의 본명 서종욱으로는 1명의 선수가 검색된다. 서지석과 같은 경복고등학교 출신이며 생년월일도 동일하다. 하지만 그의 대회기록은 서지석이 중학생이던 1996년 개최된 제25회 추계 전국 남녀중고 육상경기대회가 유일하다. 출전 종목은 남자3종 경기이며 순위는 3위로 기록돼 있다.
이와 관련 서지석의 소속사측은 “서지석이 방송에서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라고 했다. “육상선수로 활동하면서 땄던 메달들을 보관하고 있다”며 “대회기록은 왜 검색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국가대표에 관해서는 “상비군으로 활동했었는데 시청자들이 오해한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에 27일 문의하자 “선수이력 중 서종욱이라는 이름으로 확인결과 전산에 기록된 것은 1996년 대회기록 뿐이다”고 답했다. 연맹측은 “대회에 출전했다면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다. 수상기록이 누락되는 일은 없다”고 밝히며, “다만 당시 전산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아 기록이 서면 등의 양식으로 따로 보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티즌들은 블로그와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방송에서 거짓말하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 "책임없는 말을 했다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며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대한육상경기연맹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