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일 일요일밤에'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 코너 '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이하 헌터스)가 방송 전부터 암초를 만났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등 일부 시민단체들이 '헌터스' 제작 중단과 방송계획 폐지를 요구하고 나선 것. 카라를 비롯한 환경운동단체,생명운동단체,불교운동단체, 여성단체 등 18개 시민단체들과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30일 오후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터스' 제작 중단과 방송 계획 폐기를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생태적이고 인도적인 맷돼지 개체수 조절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배제된 상황에서 아이들과 가족이 볼 수 있는 주말 오락프로그램에서 동물을 사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의 생명관이 왜곡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헌터스'는 12월6일 첫 선을 보이는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코너로 SS501 김현중과 정용화 등 MC들이 멧돼지 출몰 지역에서 전문 엽사들과 멧돼지 사냥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제작진은 우리나라 멧돼지 수가 적정 개체수를 4배 넘어섰고 지난해 멧돼지가 입힌 피해액만 56억원에 달해 이 같은 기획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등은 아이들이 생명관이 왜곡돼는 결과를 초래하고 동물을 포함한 생명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무감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일요일 일요일밤에' 총괄 프로듀서인 김영희PD는 "'헌터스'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며 인간이 얼마나 생태파괴를 하는지 경각심을 주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