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공연 '때리고, 버티고, 말하고'

김지연 기자 / 입력 : 2009.12.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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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향수를 뿌려도 사람 따라 향이 바뀐다. 그 사람의 체취와 맞물려 같은 향수가 다른 향을 내기 때문이다. 공연도 그렇다. 똑같이 노래하고 객석을 향해 말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 연말을 맞아 기획 중인 공연들은 가수들의 개성을 한껏 살린 '다름의 미학'이 제대로 살아 있다!

가장 먼저 보고 싶게 만드는 공연은 뭐니 해도 '공연 쟁이' 김장훈이 어느 누구하나 말을 아낄 때 재입대 길을 동행한 '절친' 싸이와 마련한 공연이다.


두 사람은 개성을 한껏 담은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전국투어'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0일 대구 실내체육관 공연을 시작으로 5일 경기도 안양 ,11일 대전, 19일 경남 창원, 24일 서울, 26일 광주, 30일과 31일 부산 등 전국 방방곡곡을 도는 투어를 갖고 있다.

평소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공연으로 매번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던 김장훈과 대한민국도 인정한 파란만장 삶의 주인공 싸이의 만남은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장훈은 "'완타치'가 대결을 의미한다. 처음엔 '맞고'라는 타이틀도 생각했었다(웃음)"며 "그래서 포스터가 멱살을 잡거나 이소룡 콘셉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김장훈은 "우리 둘의 음악적 대결 뿐 아니라 화합과 화해도 담아냈다"라며 "둘이 만나 '1+1=2'가 아닌 '1+1=100'이 되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처음 열렸던 대구 공연 당시 대다수 관객들은 웃음뿐 아니라 그야말로 눈물범벅이 됐다. 역동적인 삶을 살아온 김장훈과 싸이의 개성 넘치는 공연이 그들을 웃기기도 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감동으로 눈물 콧물을 짜냈기 때문이다.

이에 질세라 MC몽도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2일'에서 강인한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며 연신 외쳐대던 '버라이어티 정신'이란 제목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게임에서 지면 까나리액젓을 마시고, 추운 겨울 찬 물에 들어가는 등 혹독한 '1박2일'의 세계를 빗댄 제목처럼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겠다는 그의 각오가 서려있다.

최근 자의반타의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방송인 김제동도 자신의 특기인 '말재주'를 살린 이색 콘셉트의 공연을 마련했다. 그 이름도 특이한 생애 첫 라이브 토크콘서트.

김제동은 오는 5일부터 서울 대학로 이랑 씨어터에서 토크 콘서트 '노 브레이크'이란 제목으로 자신의 주특기인 말하기를 살린 공연을 갖는다. 그간 가수들의 노래 콘서트는 많았지만 '말하기'를 주제로 한 공연은 처음이다.

많은 대중들에게도 '토크 콘서트'가 낯선 건 사실이지만, 그간 김제동이 보여준 탁월한 '말빨'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김제동 측에 따르면 그 역시 이번 공연에서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물고 심의와 시청률을 고려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벗고 허심탄회한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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