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이특 은혁(왼쪽부터)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가슴팍에 '특'자가 유난히 눈에 띤다. 이특 은혁 신동,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로 무대를 달구던 이들이 매주 화요일 밤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들 세 명은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서 '특기가요'를 통해 번뜩이는 재치와 배꼽 빠지게 하는 개인기로 개그맨 저리가라의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아카데미' 3인방과 지난 8일 유쾌한 만남을 가졌다.
"오늘도 아침 7시까지 아이디어 짜다가 왔어요." 이렇게 말하는 '특아카데미' 원장 이특은 하지만 피곤한 기색대신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지난 10월 붐이 갑작스레 군에 입대하면서 '아카데미'를 이어받은 이특은 붐에게 고마움부터 전했다.
"오늘의 '특아카데미'있게 해준 붐 형에게 늘 고마운 마음"
"붐 형에게 너무 고마워요. '붐아카데미'를 통해 자리를 만들어주고 은혁이나 저를 버라이어티에서 자리 잡게 해줬잖아요. 전 성질이 급해서 반응이 바로 안 오면 소심해지는 편인데 붐 형은 늘 '너무 조급해하지마라. 길게 봐. 그래야 좀 더 롱런할 수 있다. 형이랑 같이 해서 오래가자'이렇데 다독여줬어요.
일주일에 6번은 만났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붐 형 군대 갈 때 눈물이 안날 수 없죠. 오죽하면 인터넷에 '붐 여친은 이특'이라고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하하"(이특)
이특의 이런 말에 곁에 있던 은혁이 "저도 의심했었다"며 농을 한다. 그러면서 "붐 형이 사적으로도 잘 챙겨주고, 저희가 스케줄 없으면 숙소에만 있는 편인데 붐 형을 통해 바깥 활동도 늘었다"고 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솔직히 붐 형이 군대 가면서 2주 정도는 너무 힘들었어요. 붐 형이 나눠하던 걸 저와 은혁이가 모두 해야 했으니까요. 이제는 어느 정도 '감'이 오는 것 같아요. 저, 은혁이 신동 이렇게 셋이서 슈퍼주니어 활동도 오래하고 그래서 손발이 금방 맞더라고요. 알아서 해야 하니까 붐 형이 있을 때 보다 오히려 아이디어 내는 것도 더 많아 졌어요."(이특)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이특과 은혁이 '붐아카데미'의 '장학생'을 활동하고 있었다면 신동은 붐 입대 후 '특아카데미'의 새로운 멤버로 맹활약하고 있다. 붐은 입대하면서 신동을 '아카데미'의 일원으로 '강심장'제작진에게 추천하고 갔다고 한다. 사실 붐이 군에 가기 전에도 신동은 '붐기가요'의 음악을 맡아 했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 기분은 좋지만 그래도 조금은 부담이 되는 게 있어요. 저희가 보기에도 지난주에는 너무 잘 했는데 요번 주에는 또 어떻게 할지 걱정이에요. 매번 방송 후에 저희끼리 자체 평가를 해요. '너 어디에서 표정이 안 좋더라' 이런 식으로 평가를 하죠."(신동)
'특아카데미' 세 멤버는 매일같이 새벽에 모여 '작업'을 한다. '특기가요' 준비를 위한 것. 이특이 콩트를 맡고 은혁은 사진을 신동이 음악편집을 한다.
"셋이 항상 새벽에 모여요. 그 주 출연진을 보고 엽기사진을 인터넷에서 찾는 거죠. 100% 출연자의 동의 없이 이뤄지죠(웃음)."(이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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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가요'의 음악편집을 맡은 신동이 편집을 마치면 본방송 녹화에 앞서 이들은 최종연습을 거친다. 그리고 녹화 한 두 시간을 앞두고 제작진에게 검사를 맡는다.
"녹화 당시에는 재밌다고 했는데 정작 방송에 비쳐질 때 재미없는 경우가 있어요. 반대로 녹화 당시에는 미지근한 반응이었는데 방송에서 '빵 터지는' 경우도 있고요.'(신동)
그러면서 신동은 "준비가 쉬운 게 아니지만 지금도 한 달 분량의 아이템 준비를 마쳤다"고 귀띔했다.
"본업이 가수인 것은 변함없어..연예대상이 우리의 꿈"
'특아카데미'나 '특기가요'는 이특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 불만은 없을까.
"저는 특을 만 붙이고 그냥 아카데미라고만 해요. 은혁이랑 '붐아카데미'에서 활동할 때 느꼈는데 특정이름이 들어가면 나머지는 좀 소외되는 느낌이 들거든요."(이특)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중간에 들고 일어날 수도 있어요. 하하"(은혁)
"주변에서 왜 '동아카데미'가 아니냐고 하기는 해요(웃음). 사실 특아카데미의 특은 이특의 특이 아니라 특별하다고 할 때의 특이에요. 하하."(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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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특은 "예능에 집중하고 있지만 저희의 본업은 가수라는 데 변함은 없어요. 버라이어티에 열심인 이유는 결국 슈퍼주니어라는 저희 팀의 수명을 더 길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4년에 데뷔하면서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슈퍼주니어가 되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그 약속을 하나하나 실행하고 있는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이특)
"원래 춤을 너무 좋아해 원래대로 하면 댄스아카데미로 가야 하는데 '특아카데미'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저도 이렇게 될지는 몰랐는데 언제부터인가 예능에 발을 들여 놓게 됐더라고요. 꿈이 달라진 게 아니지만 같이 하면 꿈은 더 커진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는 무대에 서는 게 더 두근거리고 행복하지만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웃어주시는 데서 더 행복을 느껴요."(은혁)
"욕심이 생긴 게 있어요.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는 거죠. 가수로 데뷔에서 신인상은 받았습니다. 슈퍼주니어의 꿈은 가수로서 가요대상, 연기대상, 연예대상을 받는 거예요. 조금씩, 조금씩 그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신동)
"'특아카데미'는 또 하나의 슈퍼주니어"
'특아카데미'의 멤버는 현재 이 세 명뿐이다. 하지만 조만간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 '특아카데미'가 뜨면서 가입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
"저희 아카데미에 정해진 멤버는 없어요. 샤이니의 민호나 애프터스쿨 정아같이 가입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슈퍼스타 특'같은 프로그램으로 오디션을 봐야할지도 모르겠네요(웃음)."(이특)
'특아카데미'는 또 하나의 슈퍼주니어다.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은 그래서 '특아카데미'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제는 어떻게 할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브랜드파워를 만들고 싶어요. 슈퍼주니어가 있다면 그 안에 '특아카데미'가 있는 셈이죠.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오면서 하나의 트렌트처럼 됐으면 해요. '특아카데미'를 나오면 버라이어티를 하는데 하나의 힘이 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