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협박·표절논란·실언… 호사다마 '아이리스'

김수진 기자 / 입력 : 2009.12.0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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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好事多魔)다.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라는 뜻으로, 좋은 일에는 방해가 많이 따른다거나 좋은 일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시청률 30%대를 오르내리며 시청률 고공비행중인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아이리스'가 최근 잇단 곤욕을 치루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이 출연하면서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작품으로, 영화를 방불케하는 대규모 첩보드라마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제작사측에서 강경 법적대응 방침을 밝힐 정도로 잇단 악재가 겹쳐 방송관계자들 사이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근 '아이리스'는 지난 1999년 발표된 소설 '후지산은 태양이 뜨지 않는다'의 저자인 박철주 작가로부터 표절의혹을 제기 당했다. 박 작가는 '아이리스'의 스토리와 상황 전개가 자신의 소설과 160여 곳이나 비슷하다고 주장, 이 드라마는 표절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이와관련 제작사 법률 담당자는 "제작사 관계자나 작가들 모두 전혀 모르는 작품"이라며 표절 주장이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아이리스'는 작가진과 연출자 그리고 연기자들이 매회 의견을 개진해 그 내용을 대본 작업에 반영하고 있다"며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면서 결말을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책을 팔려고 하는 의도가 아닐까 역으로 추측해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작사 측에서 표절이 전혀 사실무근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을 법률 대리인 측에 넘긴 상태다"며 "이를 바탕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이 드라마를 통해 남성미를 과시하며 주목받고 있는 배우 김승우 역시 말실수로 곤욕을 치렀다. 한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김승우는 당시 방송인터뷰에서 '아이리스' 멤버 중 솔로인 척 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아나운서의 돌발 질문에 "있죠"라고 답했다.

곧바로 이어진 '구체적으로 누구냐'는 질문에 "이것을 밝힌다면 거의 사고가 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인터넷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김승우의 측근은 이에대해 "당시 인터뷰 직전, 너무 딱딱하지 않게 재미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김승우씨도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고 '있죠'라고 뜸을 들인 뒤 '스태프 중에서요'라고 웃고 넘기려 했는데, 질문이 치고 들어오면서 타이밍을 놓쳤다. 바로 주제가 전환돼 더 설명할 겨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연배우 이병헌 역시 구설수에 올랐다. 이병헌은 '전 연인이던 여성과의 스캔들을 폭로하겠다'며 수십억원의 금품을 요구받는 등 공갈협박에 시달리다가 수사를 의뢰했다. 이병헌의 전 연인은 지난 8일 이병헌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1억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병헌 소속사는 9일 이와 관련 "이병헌과 그 매니저에게 지난달부터 신원을 밝히지 않는 남성들로부터 심한 욕설과 함께 '스캔들을 폭로하겠다'면서 20억 원의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가 수차례 걸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병헌이 작년 가을에 만나 올봄 헤어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이 남성들이 이병헌과 전 여자친구 사이의 허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금품을 요구했다"면서 "이병헌이 협박에 불응하자 전 여자 친구를 고소인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병헌 씨는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한 사실이 없으므로 이 협박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고, 고소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으로 법적으로 정당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잇단 구설수에 대해 태원엔터테인먼트는 9일 오후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드라마의 인기와 성공에 편승해 부당 이익을 취하거나 주연배우, 작가 등을 폄하하는 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그 동안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표절 시비에 모자라 금품을 노리고 주연 배우까지 흠집 내려고 고소고발을 자행, 연일 밤샘 촬영에 매진하고 있는 배우와 작가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드라마의 성공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당사자를 비롯하여 사건의 진위가 밝혀지기도 전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을 마치 사실처럼 실명을 언급하며 무책임하게 보도하고 있다"면서 "명예를 훼손하고 작품을 흠집 내는 행위에 대해서도 제작사는 스태프, 배우 모두의 입장을 대변해 강경하게 법적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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