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17일 종영..'포스트 아이리스'는 누구?

김명은 기자 / 입력 : 2009.12.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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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추노'


내년 초를 화려하게 장식할 '포스트 아이리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방송사들의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올 한 해 안방극장 수목극 시장은 소위 '흥행 대박'로 불릴만한 작품이 거의 없었다.


흥행작 기근 현상을 한방에 날려버린 KBS 2TV '아이리스'의 등장으로 징크스가 깨진 수목극 분야에서 또 한 번의 돌풍을 위한 분투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KBS가 2008년 '바람의 나라', 2009년 '아이리스'를 이을 대작으로 손꼽고 있는 액션사극 '추노'(追奴)다.

'추노'는 도망친 노비를 쫓는 노비 사냥꾼의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로, 장혁 오지호 이다해가 주연을 맡았다.


최근 '아이리스' 방송이 끝난 후 공개된 예고편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포스트 아이리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예고했다.

'추노'는 영화 '국가대표'에서 사용한 레드원 카메라를 TV에서 사용, 극중 모든 신을 역동적이고 좀 더 입체적인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다.

주연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에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획기적인 영상 기법이 더해져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추노'의 경쟁작 또한 만만하지 않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극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이하 '크리스마스')가 '아이리스'의 맹렬한 기세에 눌려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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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현재 4회까지 방송된 '크리스마스'는 8~9%로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미한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를 집필한 이경희 작가 특유의 멜로의 힘이 탄탄한 구성과 함께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여기에 '발리에서 생긴 일'의 최문석 PD의 연출력이 더해져 '아이리스' 종영 후 일부 시청층을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리스'의 종영 후 각종 연말 시상식 프로그램이 편성됨에 따라 '추노'가 내년 1월6일 첫 방송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 사이 시청자들의 이탈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3~4%대로 시청률 참패를 기록하고 있는 MBC의 '히어로' 후속작 또한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박진희, 왕빛나, 엄지원 등 여배우 3인방이 힘을 합치게 되는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내년 초 안방극장에 신선한 웃음을 전파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2004년 MBC에서 방송한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속편으로, 30대 중반 미혼녀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그릴 예정이다.

올 초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MBC '내조의 여왕'의 김민식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메리 대구 공방전'과 '태양의 여자' 등을 집필한 김인영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내년 1월 중 방영될 것으로 알려진 이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의 김범과 '솔약국집 아들들'의 이필모 등이 가세해 주인공 남녀들의 연애사를 재밌게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추노'와 '크리스마스'와 장르에서 차별화를 이루며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 수목극 경쟁에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아이리스'의 종영 후 새롭게 재편되는 수목극 경쟁이 어떤 구도를 형성하게 될 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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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엄지원, 왕빛나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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