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자기에게 특별한 사람이라더니…" 권씨 인터뷰①

뉴시스 / 입력 : 2009.12.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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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면, 없던 일로 하겠다.”

탤런트 이병헌(39)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권미연(22)씨의 솔직한 심경이다. 17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권씨는 지난해 9월 이병헌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소송 제기까지의 과정을 영어와 서툰 우리말을 섞어가며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듯 수척한 얼굴이다. 미소를 지으면서도 ‘이병헌’이라는 이름만 나오면 눈시울을 붉혔다. “결혼을 전제로 사귄 기간이 억울하고 분하다”며 이병헌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권씨는 캐나다에서 성장했다. 현지 요크대학에서 리듬체조를 전공하고 캐나다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리듬체조팀 주장이었다.

이날 자리에는 어머니 K씨도 함께 했다. 딸의 소식을 뒤늦게 접한 K씨는 9일 새벽 입국했다. K씨는 “내가 딸을 보낸 것은 이병헌이란 이름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짓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헤어지고 싶었다면 좋게 설명하고 헤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우리 딸이 섹스상대였나?”라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국에 왔는데 딸아이의 웃음이 사라졌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던 애가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잔다. 그 사람이 뭔데 우리 딸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술집에서 만났나? 한국의 유명배우로서 그게 할 짓인가.”

권씨는 이병헌의 결혼 유혹에 속아 잠자리를 함께 하면서 정신·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이어 상습도박 혐의로 이병헌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병헌 측은 “권씨 측이 이병헌을 상대로 협박 및 금품 요구를 했다”면서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무고 혐의 진정서를 제출했고, 권씨와 함께 언론에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공개한 2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다음은 권미연씨의 고백이다.

-이병헌과의 첫 만남은.

▲지난해 9월이다. 이병헌씨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홍보를 위해 캐나다를 찾았을 때 처음 만났다.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아는 분의 일을 도와주면서 알게 됐다. 첫 만남에서부터 나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했다. 티켓을 주며 영화에도 초청했다. 토론토 영화제 홍보를 마치고 뉴욕으로 간 뒤에도 계속 전화를 걸며 다가왔다. 뉴욕 일정을 마치고 다른 분들은 한국으로 향했는데 이병헌씨는 캐나다로 다시 왔다. 나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했다. 당시에는 정말 날 좋아하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미국에서 캐나다로 나를 만나러 온 이병헌씨에게 ‘하룻밤 즐기러 왔다면 그냥 한국으로 가라’고 했다. 그런데 이병헌씨가 ‘너는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다. 내가 뭐가 부족해서 다시 왔겠나. 네가 특별하니까 이렇게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후에 많은 지인들을 소개시켜주고, 집에도 초대하고…. 믿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약속을 잘 지켰다. 언제 전화하겠다고 하면 그 시간에 정확히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리듬체조) 세계대회를 앞두고 ‘무리하지 마라, 잘해라’는 응원의 전화도 걸어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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