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께 어머니 계좌로 비행기티켓 구입비용을 송금하며 한국으로 와달라고 했다. 그리고 11월 한국을 방문했고, 10여일간 이병헌씨의 분당 집에서 지냈다. 이병헌씨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를 연인으로 소개했다. 이병헌씨의 어머니, 여동생과 숙식하게 했다. 이병헌씨 친구들과 술자리도 하고 여행도 다녀왔다. 그해 12월말부터 올해 1월초까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M호텔에서 함께 지냈다. 지난 4월에도 이병헌씨가 나를 불러 라스베이거스에서 1주일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한국행을 택한 이유.
▲이병헌씨가 가족은 물론 지인들을 소개시켜주며 결혼할 것처럼 말을 했다. 믿었다. (이병헌의 일본내 스폰서라는) A회장이 ‘한국으로 들어오면 대학도 다니게 해주겠다. 이병헌과도 잘 지내라’고 하자 이병헌씨도 ‘그게 좋겠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와라. 내가 다 알아서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병헌씨가 그동안 나에게 했던 행동과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이병헌씨와 장래를 생각하며 어머니의 허락을 받아내 한국에 오게 됐다.
-20억원 협박설은.
▲이미 밝혔듯이 누가 누구를 협박했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법정에서 밝히겠다. 모든 자료는 준비됐다.
-한국에 온 이후 생활은.
▲지난 7월 한국에 왔다. 처음에는 잠실에 있는 24평짜리 아파트에 월세로 들어갔다. 타인 명의로 1년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처음에 후원을 해주겠다던 A회장이 ‘더 이상 후원해줄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 그리고 9월말에 쫓겨났다. 이병헌씨는 내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아파트에서 나온 후에는 이병헌씨가 다른 사람을 시켜 봉천동 다세대주택에 방을 얻어줬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70만원짜리다. 이후에는 연락이 끊어졌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 현재는 아는 언니 집에서 살고 있다. 봉천동은 무서워서 그냥 나왔다.
-남녀관계라는 게 만났다 헤어질 수도 있는 것인데.
▲그렇다. 하지만 헤어지는 방법이 틀렸다. 나는 헤어진 게 아니고 버림받았다. 그것도 아무 이유도 모른 채…. 무엇보다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고, 문화와 풍습이 다른 곳에 혼자 방치됐다. 단지 섹스파트너였을 뿐이라는 생각에 화도 나고 막막해 잠도 안 왔다.
-연예인 지망생이라는 말도 있다.
▲나는 태권도 2단에 리듬체조까지 했다. 그러다보니 각종 영화가 스턴트로 나를 찾는다. 아르바이트 삼아 가끔 했다. 지난 6월에도 영화에 스턴트로 출연했다.
-이번 사건에 사회적 관심이 크다.
▲알고 있다. 그런데 생각 없이 말을 뱉는 분들이 많다. 자기일 아니라고 함부로 말한다. 당사자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줬으면 한다. 그 사람이 내 딸이 될 수 있고, 내 동생이 될 수도 있다. 이병헌씨의 팬들은 변함없이 이병헌씨를 사랑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나에게는 함부로 말하지 말아 달라. 이병헌씨도 힘들겠지만, 나도 많은 것을 잃었다. 지금 내가 캐나다로 떠나도 정상적으로 살 수 있겠나. 혹시 나 같이 당한 여자들이 있다면 동참해 달라.
-이병헌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는 돈 때문에 이러지 않는다. 못 사는 집안도 아니다. 이병헌씨가 잘못했다고 하면 끝낼 수 있는데, 아무 잘못 없다고 하니까 더 화가 나고 미워진다. 오히려 이병헌씨에게 묻고 싶다. 잘 살고 있는 나를 왜 한국으로 오라고 했나.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내 인생을 망쳐놓을 수 있는지…. 사랑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