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아닌 생활이란 말, 종종 드라마를 보다보면 이 같은 말이 실감나는 배우들이 있다.
어느덧 2009년 한 해도 저물어 간다. 올해도 수많은 배우들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다. MBC '선덕여왕'과 SBS '찬란한 유산' 그리고 KBS 2TV '아이리스'가 워낙 큰 사랑을 받았기에 이 작품의 주연 배우들이 유력 연기대상 후보로 거론되지만 이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탁월한 연기를 통해 주연보다 더 빛난 조연도 있었고, 시청률과 상관없이 매회 이슈를 양산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배우도 있었다.
먼저 지난 10월 종영한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의 출연진은 모두 대상을 줘도 될 만큼 제 몫을 톡톡히 해낸 배우들이 즐비했다.
변희봉을 시작으로 백일섭, 손현주, 윤미라, 김용건, 김혜옥 등 중견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는 물론 박선영 이필모 유선 한상진 유하나 등 젊은 배우들의 톡톡 튀는 연기가 조화를 이뤄 큰 재미를 선사했다. '솔약국집 아들들'의 출연진 모두가 무시할 수 없는 연기대상 다크호스란 얘기다.
KBS에 '솔약국집 아들들'이 있다면 SBS에는 '엣지 있게' 브라운관을 수놓은 배우 김혜수와 '태양을 삼켜라'의 지성이 있다.
SBS '스타일'이 시청률 면에선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패셔니스타' 김혜수의 매회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의상과 소품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역시 김혜수'란 감탄사를 연발케 했다. 덕분에 화제 면에서는 단연 1등이었다.
그뿐인가. 극중 김혜수는 패션잡지 편집장 박기자 역할을 당차게 소화해 내 방송가 사람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지성도 야생마 같은 남자 정우를 맡아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방송 내내 '태양을 삼켜라'가 수목극 1위를 차지하는 밑거름이 됐다. 특히 현장에서 만났던 지성은 30도를 훌쩍 넘기는 무더위 속 진행된 촬영에서도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하는 것은 물론 다른 배우와 스태프에 대한 배려로 감동을 선사했다.
출연 배우마저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에 난색을 표했던 MBC 일일드라마 '밥줘'도 막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드라마를 이끈 하희라의 활약에 큰 점수를 줄만 하다.
물론 '밥줘'는 아무리 막장 드라마라지만 매회 개연성 없는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지만 그 가운데서도 극중 캐릭터를 이끈 하희라의 연기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