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제12회 디렉터스컷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21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12회 디렉터스 컷 어워드 시상식에서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박찬욱 감독은 이로써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어 디렉터스 컷 어워드에서만 4번째 감독상을 수상하게 됐다.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국내 영화 시상식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식에 앞서 이현승 감독은 "영화 작업을 하면서 동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동지들의 만남의 장이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의 목표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네티즌 평점 5점 넘어보는 게 소원이다. 다른 상에서 굴욕을 맛봤지만 이 상 하나면 될 것 같다"며 "이 상만큼은 정말 탐이 난다. 일할 때는 어느 작품도 즐겁게 찍었다"고 말했다.
올해의 연기자상은 '박쥐'와 '마더'의 송강호, 김혜자가 수상했다.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괴물', '밀양'에 이어 '박쥐'까지 디렉터스컷 어워드에서 총 5번의 연기상을 수상했다. 김혜자는 '마더'로 올해 부산영평상과 영평상, 중국 금계백화영화제, 아시아태평양영화상, 여성영화인상 등 올해 수상행진을 이어갔다.
송강호는 "12번의 시상식 중에 다섯 번을 수상했다. 김옥빈 전도연과 같이 보석 같은 배우들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며 "배우로서 추억을 선사해준 박찬욱 감독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제작자상은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신인감독상은 '여행자'의 우니 르콩트 감독이 차지했다. 윤제균 감독은 "제가 영화한지 10년 만에 감독상을 받는 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제작자상을 받았다"며 "(감독인데)제작을 잘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혼란스러웠다. 중간다리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신인연기자상은 '국가대표'의 김동욱과 '과속스캔들'의 박보영이 수상했다. 올해의 독립영화감독상은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에게 돌아갔다. 양익준 감독은 "제작이라는 것은 정말 힘든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선택적인 부분이든, 삶에 가져야 하는 마음에서 우물쭈물 하지 않는 양익준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 9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장진영에게 추모패가 전달됐다. 이 추모패에는 '당신이 가진 뜨거운 심장과 깊은 눈빛으로 세상을 연기했던 그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란 문구가 적혀있다.
또 배우 전도연이 '시네마엔젤' 프로젝트 감사패를 수상했고, 멀티플렉스 극장CGV와 함께 아름다운 재단에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영화관람권 1000장을 기부했다.
이번 제 12회 디렉터스 컷 어워드는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 238명의 영화감독들이 2009년 개봉작 92편을 대상으로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다음은 제12회 디렉터스컷 수상자 명단.
▶올해의 감독상=박찬욱(박쥐) ▶올해의 제작자상=윤제균(해운대) ▶올해의 남자연기자상=송강호(박쥐) ▶올해의 여자연기자상=김혜자(마더) ▶올해의 신인감독상=우니 르콩트(여행자)▶올해의 신인 남자연기자상=김동욱(국가대표) ▶올해의 신인 여자연기자상=박보영(과속스캔들) ▶올해의 독립영화감독상=양익준(똥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