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의 미실 역 고현정(왼쪽)과 '천사의 유혹'의 아란 역 이소연 <사진=MBC, SBS> |
한국자살예방협회(회장 홍강의)가 드라마 '선덕여왕', '천사의 유혹' 등이 자살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뜻을 전했다.
자살예방협회 장창민 상당과장은 24일 오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선덕여왕', '천사의 유혹' 등 인기 드라마들이 마치 자살이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인양 그린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디어가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고려하면 인기드라마가 자살을 미화하거나 자살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청소년들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방송사 등에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꾸준히 권고 및 부탁을 하고 있지만 전혀 나아지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종영한 MBC '선덕여왕'은 앞서 11월 10일 방송에서 미실(고현정 분)이 극약을 먹고 자살하는 내용을 담았다. 미실은 음독 후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꼿꼿이 의자에 앉아 자세를 유지한 채 최후를 맞았다.
신라의 대의를 위한다는 명분이었으나 방송 후 시청자게시판에는 "자살을 너무 미화한 것"아니냐는 다수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었다.
지난 22일 종영한 SBS 월화극 '천사의 유혹' 역시 마지막 회에서 아란(이소연 분)의 부모를 죽인 것으로 밝혀진 경희(차화연 분)는 자동차 브레이크를 일부러 고장 내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아란 역시 경찰에 쫓기다 스스로 낭떠러지에서 바다로 몸을 던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자살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