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마스 쌍끌이, '아바타'vs'전우치' 관전포인트는?

김건우 기자 / 입력 : 2009.12.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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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아바타'(오른쪽) <사진출처=영화포스터>


크리스마스 대첩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와 강동원 김윤석 주연의 '전우치'가 쌍끌이 흥행을 하고 있다. 두 영화는 24일과 25일 각각 100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12월 극장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두 영화는 같은 12세 관람가지만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물량공세 CG vs 한국형 도술 CG


두 영화가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컴퓨터 그래픽(CG)이다. '아바타'는 역대 최고 제작비가 투입되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신세계를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는 판도라라는 행성을 배경으로 하늘에 떠 있는 섬, 기괴한 괴물 등을 스크린에 3D로 표현해 내 눈길을 끈다. 그동안 3D 영화가 과도한 입체감으로 거부감이 있다는 평에 비해 '아바타'는 자연스럽다는 호평을 받았다.

반면 '전우치'는 한국 관객들의 상상 속에 있던 도술을 CG로 구현해 재미를 더했다. "도사란 무엇이냐? 바람을 자유자재로 부리고 비를 내리고 하며"라는 대사에 맞게 부는 바람과 내리는 비는 관객의 흥미를 끈다. 또 개가 인간으로 변신한 초랭이(유해진 분)의 변신술을 보는 것도 숨은 재미다.

특히 '전우치'는 4D로 제작돼 상암 영등포CGV 등에서 상영되고 있다. '아바타' 3D와 '전우치' 4D가 관람 금액이 똑같다는 점에서 좀 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4D '전우치'가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아바타' 전형 스토리 vs '전우치' 공감 스토리

두 영화는 각각 '전우치'는 2시간 16분, '아바타'는 2시간 42분의 만만치 않은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 집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다 하더라도 관객들에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는 필수요소다.

스토리 면에 있어는 '전우치'가 한수 위 라는 평가다. '아바타'는 행성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족과 인간의 싸움을 그린다. 원시부족과 현대 문명인들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지만 전형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전 세계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평범한 스토리를 추구하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 '전우치'는 귀에 익숙한 고전 설화를 현대로 옮겨와 되살렸다. 요괴를 잡는 도사, 악과 선의 대결, 엉뚱한 신선 3인방 등 영화 곳곳에는 탄탄한 스토리를 받쳐주는 흥미요소들이 살아있다. 특히 꽃미남 강동원과 연기파배우 김윤석의 대결이 10대부터 40대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게 한다.

'아바타' 강남 vs '전우치' 꽃미남

영화 '아바타'의 샘 워싱턴은 강한 남자 캐릭터를 보여준다. 일단 저질러 보는 스타일은 대책 없어 보이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선보인다. 인간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는 나비 종족에 동화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 영화는 초반부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의 만남과 훈련 과정을, 후반부 인간과 나비 종족의 싸움을 그렸다.

'전우치'는 원조 꽃미남 강동원의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왜 우수어린 눈빛을 강조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 시종일관 까부는 악동 도사 모습이 잘 살아있다. 이에 최동훈 감독은 "강동원 안에 전우치가 팔딱팔딱 살아 숨쉰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에서 분신술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은 강동원의 연기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싸우기를 무서워하는 분신 전우치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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