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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김남주ⓒ이명근 기자 |
30일 열린 2009 MBC 연기대상은 '여왕'들의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40%를 넘는 시청률, 사회적 신드롬만 비교해도 '내조의 여왕'과 '선덕여왕'은 MBC의 상반기와 하반기를 대표하는 드라마였다. 단연 연기대상에서 독식이 예상됐는데, 결과는 빗나가지 않았다.
2009 MBC연기대상의 시상부문 총 23개 부문 중에서 '내조의 여왕'은 총 7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선덕여왕' 역시 무려 11개 부문, 중복 수상까지 합하면 15명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그랬던 만큼 두 '여왕'들의 대결은 곳곳에서 펼쳐졌다.
우선 유력한 대상 후보였던 '내조의 여왕'의 김남주가 '선덕여왕'의 고현정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펼치다 고배를 마셨다. 고현정은 대상자로 호명되자 '선덕여왕'의 김남길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김남주는 '선덕여왕'의 타이틀 롤을 맡았던 이요원과 여자 최우수상을 공동 수상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두 번째 대결, 양봉순 역을 맡았던 이혜영과 천명 공주 박예진이 여자 우수상에서 대결을 펼쳤으나 이혜영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이혜영은 '보석비빔밥'의 고나은과 함께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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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 윤상현ⓒ이명근 기자 |
남자들의 대결은 여자들보다 사이좋게 나눠 갖는 형국이었다. 윤상현과 엄태웅이 나란히 최우수상을 수상, 최철호와 김남길이 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올해의 작가상 역시 '선덕여왕'의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내조의 여왕'의 박지은 작가에게 돌아갔다.
이와 함께 '내조의 여왕'의 김창완·서영희 커플과 '선덕여왕'의 서영희·안길강 커플이 황금연기상 조연 배우 상을 모두 수상했다.
'선덕여왕'이 네티즌들이 투표하는 올해의 드라마상과 이요원·김남길이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 남지현이 아역상 수상, 유승호와 이승표가 신인상을 차지하며 '내조의 여왕'을 앞질렀다. 하지만 미니시리즈와 대형사극의 차이를 감안하면 '내조의 여왕' 역시 의미있는 선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