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장서희(SBS) 이병헌(KBS) 고현정(MBC) |
'대상을 타려면 시청률을 높여라? '
2009년 지상파 연말 시상식에서도 '대상=시청률' 공식이 통했다. 31일 오후 동시간대 열린 SBS와 KBS 연기대상에서 각각 장서희와 이병헌이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앞서 30일 열린 2009 MBC 연기대상에서는 고현정이 대상을 받았다.
대상을 거머쥔 장서희 이병헌 고현정의 공통점은 바로 2009년 한해 최고의 시청률을 올린 드라마의 주역이란 점이다.
먼저 장서희는 오후 7시대 방송이라는 시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을 통해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막장드라마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아내의 유혹'은 막장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파격적인 진행과 내용 전개로 올 한해 수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 같은 '아내의 유혹' 성공에는 점 하나만 찍고 1인2역을 너무나도 당차게 소화한 배우 장서희의 열연이 큰 몫을 했다. 장서희는 농익은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이날 연기대상까지 거머쥐게 됐다.
같은 날 대상의 영광을 안은 이병헌도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시종일관 수목극 1위를 차지한 KBS 2TV '아이리스'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아이리스'는 기획 단계부터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한국형 첩보액션이란 점에서, 미드를 뛰어넘는 한국 드라마의 가능성을 재발견케 했다고 평가받았다.
이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데는 할리우드에 진출해 세계적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이병헌의 몸을 아끼지 않는 호연이 드라마를 이끈 성공요소로 평가받았다.
마지막으로 고현정은 40%를 넘나드는 시청률로 수많은 월화드라마의 무덤이 된 '선덕여왕'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녀는 '선덕여왕'에서 희대의 악녀 미실 역을 맡아 비록 2인자의 역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장악력과 카리스마를 보이며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해 최고상을 받는 감격도 함께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