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열린 2009SBS연예대상에서 베스트팀워크상을 수상한 '패밀리가 떴다' 출연진 ⓒ사진=SBS제공 |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던 SBS '일요일이 좋다1부-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가 1년 8개월 만에 안방극장을 떠난다. 2월 중순부터는 새롭게 태어난 '패떴' 시즌2가 선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대중의 관심만큼은 뜨거웠던 '패떴'이 남긴 캐릭터를 되짚어봤다.
◆'국민 남매' 유재석·이효리의 찰떡궁합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SBS 예능계가 살아난 것은 2008년 6월15일 첫 방송된 '패떴'의 활약이 컸다.
그 가운데 일등공신이라면 지난 연말 열린 2009SBS연예대상에서 공동 대상을 거머쥔 '국민MC' 유재석과 그를 거침없이 다루는(?) 이효리.
이들은 '패떴'을 통해 '국민남매'란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국민MC 유재석에게 거침없는 발언을 하는 이효리와 '섹시퀸' 이효리에게 "당신이 진짜 무대에서 '유고 걸'을 부르는 그 사람과 동일인물이냐?"고 놀리는 유재석의 알콩달콩 싸우는 모습이 친남매 같다고 붙여진 별명이다.
특히 친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촌철살인의 발언에도 불구, 늘 서로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시청자들을 유재석과 이효리를 예능계 공인 남매로 인정했다.
이처럼 이효리는 '섹시 퀸'이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민낯 공개와 몸개그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유재석은 그런 그녀를 더 돋보이도록 망가지기를 서슴지 않았다.
현직에 있는 PD들조차 "이효리와 유재석은 PD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 하는 MC이자 게스트"라며 "이들은 프로그램을 위해 자신이 얼마나 멋지고 예쁘게 나올까를 생각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통해 웃음을 주는 사람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민남매'의 투혼이 있었기에 '패떴'이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SBS는 떠나는 두 사람에게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선물했다.
◆'달콤살벌 예진아씨' 박예진
그간 TV에 출연한 여자 연예인들은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줬다. 그런데 첫 예능 도전에 나선 박예진은 달랐다. 곱상한 외모 뒤에 감춰뒀던 야성미(?)를 마음껏 발산했다.
민낯은 기본이고 토종닭을 맨손으로 붙잡고 숭어를 단칼에 기절시키는 등 여장부(?)다운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특히 이효리에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로 팽팽한 긴장감과 웃음을 선물했다.
물론 지난해 5월 연기활동을 위해 '패떴'에서 하차하면서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지만, 오는 11일 있을 마지막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라니 '패떴' 팬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될 전망이다.
◆'엉성천희'·'천데렐라-김계모'
진지한 패셔니스타 이천희 역시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예능샛별로 주목받았다.
모델 출신인 덕에 훤칠한 키와 몸매를 소유한 그에게 '엣지 있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패밀리'와 시청자들의 기대와 엇나가는 이천희의 모습에 '엉성천희' 캐릭터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열렬히 호응했다.
특히 이천희는 '엉성천희'라는 캐릭터와 함께 김수로와는 연기 선후배로 '천데렐라-김계모' 라인을 형성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물론 '패떴'의 대표 캐릭터였지만 그 역시 박예진과 함께 지난해 5월 연기 활동을 위해 하차했다. 그는 박예진과 함께 11일 있을 '패떴' 마지막 녹화에 참석한다.
◆'덤 앤 더머' 유재석과 대성
최고 아이돌그룹 멤버였다. 그런데 여드름 난 민낯을 공개하고, 어린 나이답지 않게 구수한 모습에 선배 출연진들과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보냈다.
조각 같은 꽃미남 스타일은 아니지만, 대성은 중독성 있는 그만의 매력으로 대중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왔다.
더불어 유재석과 '덤 앤 더머' 라인을 형성하며 엉뚱한 웃음을 선사했다. 바보짓을 하면서도 항상 즐거워하며 서로 만족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이들을 '덤 앤 더머'라 부르며 사랑했다.
◆'부실청년' 박해진 그리고….
'패떴'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은 박예진과 이천희가 동반 하차하면서 '박남매' 박해진과 박시연이 합류했다.
중간에 합류했다는 태생적 한계로 두 사람이 명확한 캐릭터를 탄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박해진은 허약하고 허점 많은 모습으로 '부실청년'이라는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무엇이든 잘할 것 같은 '젊은 피'였던 그가 알고 보니 윤종신과 맘먹는 '부실남'이었던 것이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이 잘생긴 청년 박해진의 의외의 모습에 많은 웃음을 던졌다.
물론 박예진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시연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찾지 못한 채 지난 11월 '패떴'을 떠나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녀도 박예진, 이천희와 함께 '패떴' 마지막 녹화에 참석한다.
한편 '패떴'은 오는 11일과 12일 모처에서 '패떴' 마지막 녹화를 갖는다. '패떴'은 오는 2월 중순 종영, 이후 '패떴' 시즌2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