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A "또 하나의 짐승돌? 우린 길거리돌이죠"①

이수현 기자 / 입력 : 2010.01.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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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A의 김태헌, 정희철, 문준영, 시완, 하민우, 황광희, 박형식, 김동준, 케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유동일 기자 eddie@


또 하나의 대형 남성그룹이 탄생했다. 9인조 남성그룹 ZE:A(제아)는 그간 케이블채널 Mnet 등을 통해 이미 대중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려왔다. 하지만 이름 없던 연습생에서 '데뷔'라는 정식 출발선에 오른 이들은 그간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 다른 눈빛이었다.

리더인 문준영(22)과 해외파 케빈(23), 시완(23), 황광희(23), 김태헌(22), 정희철(22), 하민우(21), 박형식(20), 김동준(19)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7일 공개된 타이틀곡 '마젤토브(Mazeltov)'를 통해 또 하나의 짐승돌 탄생을 예고했다. 강렬하고 세련된 남성미는 이미 수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정작 ZE:A 멤버들은 "우리는 친근하고 푸근한 '길거리돌'"이라며 손 사레를 쳤다.

"저희가 50회가 넘게 게릴라 콘서트를 열면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잖아요. 팬들과 가까워지고 싶단 이유에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팬들이 저희를 '길거리돌'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어색한 조합의 단어지만 저희에겐 너무 감사하죠.(케빈) 저흰 생계형 아이돌의 진화형이라고 할까요.(정희철)"

이미 방송을 통해 얼굴이 많이 알려졌던 이들이기에, 또한 숱한 공연 무대에 올랐던 이들이기에 긴장감은 덜하지 않을까 했더니 앞 다투어 대답한다. "전혀 아니다"라고. 그만큼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한다는 생각이 ZE:A에게는 격려와 동시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황광희는 "솔직히 50회가 넘게 공연이 반복되면서 의례적으로 하게 될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 새롭게 출발선에 선 만큼 새로운 각오로 나서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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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A의 김태헌, 김동준, 시완, 황광희, 케빈, 박형식, 정희철, 하민우, 문준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유동일 기자 eddie@


지금의 ZE:A를 만들어 준 것은 8할이 게릴라 콘서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은 공연용 차량인 윙카를 타고 다니며 벌였던 공연으로 돈 주고도 못 얻을 경험들을 쌓았다. 그만큼 이들에게 쌓인 추억들도 적지 않을 터다. 게릴라 콘서트 이야기를 꺼냈더니 멤버들 모두 앞 다투어 서로의 기억들을 꺼내기에 바빴다. 이런 추억들은 이제 ZE:A의 든든한 힘이 됐다.

"학교로 처음 공연하러 갔을 때, 대구 동성로에 동방신기가 온 줄 알았다는 기사 읽었을 때, 대전에서 비오는 날씨에도 우산 없이 저희 공연 봐주러 온 분들이 있었을 때, 그 땐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문준영) 공연장 앞의 안전선이 무너지니까 인간 띠를 만들어서 저희를 보호해주신 팬분들도 기억에 남아요.(정희철) 스케치북에 세 멤버의 이름을 써놓고 번갈아가면서 응원하던 박쥐팬(?)도 있었어요.(하민우)"

새해에도 가요계의 정상을 노리고 새롭게 출격하는 이들은 많다. 지난 8일 먼저 데뷔 무대에 올랐던 포커즈가 있고 SBS '미남이시네요'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정용화의 그룹 CNBLUE도 데뷔 동기가 됐다.

이런 전쟁터에 나서는 ZE:A지만 리더 준영은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주는 것도 감사할 뿐이다"라며 "저희가 데뷔한다고 한 게 지난해였는데 지금까지도 관심을 안 끊어주신 분들께는 더욱 고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는 15일 KBS 2TV '뮤직뱅크'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이들.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간 이날을 위해 칼을 갈아왔던 ZE:A의 날갯짓이 기대된다.

"저희에게는 우리나라 아이돌을 대표하고 싶다는 더 목표가 있어요. 데뷔는 목표를 이뤄가는 중간 지점일 뿐이죠.(시완) '마젤토브'는 히브리어로 '굿 럭'이란 뜻이에요. '건배'라는 뜻도 있고요. 2010년에는 다들 '건배' 대신 '마젤토브'라는 말을 외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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