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영화인들이 서울에 시네마테크를 전용관을 건립하기 위한 추진위원회, 시네마테크 건립 추진위를 발족한다.
이명세,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최동훈, 정윤철, 윤제균, 류승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과 안성기, 강수연 등의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오는 15일 5시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시네마테크 건립 추진위 기자회견이 열린다.
이들은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을 주축으로 서울에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건립하고 안정적 공간 확보, 서울시 예산확보, 영화문화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노력을 천명할 예정이다.
또한 이 자리에 참석한 영화감독들은 자신의 영화프린트를 직접 서울아트시네마에 기증하는 기념행사를 함께 가진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은 "우리 영화인들은 2006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처음 참여하면서 시네마테크의 안정적인 공간을 확보하고, 재정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2010년에도 서울아트시네마는 여전히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확보하지 못하고 매년 임대공간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문화대도시인 뉴욕이나, 런던, 파리, 도쿄 등이 대도시에 서너 개의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갖추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이미 부산에는 시네마테크 부산이 1999년에 유일하게 전용관을 갖추고 부산시의 지원을 받으면서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했다"며 "인구 천만이 넘는 대도시 서울에 제대로 된 시네마테크 전용관이 없다는 것은 문화도시 서울의 수치이자 세계 도시로서의 경쟁력에 심각한 손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후에는 5회를 맞는 2010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개막식이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루이 페이야드의 무성영화 '뱀파이어'(1915)가 국내 최초로 장영규 음악감독의 라이브 연주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