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이시네요' 제작자 "3가지 바람 달성"(인터뷰)

김수진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01.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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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사 본팩토리 문석환대표 ⓒ문완식 기자


"지난해와 올해 초는 내가 운이 좋은 것 같다."

드라마 제작사 본팩토리 문석환(36) 대표의 말이다. 문 대표는 지난해 SBS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연말 2009 SBS 연기대상 시상식을 휩쓴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극본 홍정은, 홍미란 극본 홍성창) 제작자. 장근석 박신혜 정용화 이홍기 등은 이 드라마를 통해 스타성을 더욱 확고히 하며 2010년, 기대감을 높였다.


'미남이시네요'는 문 대표의 지상파 드라마 처녀작. 이태성 주연의 케이블 드라마 '하자 전담반 제로'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단 두 편의 드라마 제작이지만 결과는 대성공이다.

'하자 전담반 제로'는 일본에 선판매되며 수출용 콘텐츠로서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미남이시네요'는 업계 안팎의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 면에서 인정받은데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현재 '미남이시네요'에서 인연을 맺은 홍자매 작가와 두 번째 작품을 함께 진행 중이다.


최근 문 대표를 만났다. 그는 언제나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간혹 업계 사람들은 '그가 대머리일 것이다'는 재미난 상상도 한다.

그는 "습관적인 것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작자로 나서기 전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숨가쁜 촬영현장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자와 벗삼게 됐고, 이제는 모자를 안쓰면 어색하고 사람들이 못 알아볼 정도라고 설명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눈동자, 똑부러진 말투에서 치열함마저 느껴지는 그다.

문석환 대표가 제작사 대표로는 초년병에 가깝지만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은 밑바닥부터 쌓아올린 내공 때문이다. 드라마 '봄날', '개와 늑대의 시간', '9회말 2아웃' 등의 영상콘텐츠 마케팅 담당으로 사과나무픽처스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본팩토리를 만들게 된 것은 전문적인 드라마 제작사를 원했기 때문은 아니다. 좋은 영상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다."

사실 그는 사과나무픽처스에 입사하기 전인 20대 중반부터 영상 마케팅이라는 독창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군제대 이후 번화가 카페를 중심으로 뮤직비디오 영상물에 광고를 편집해 수익을 발생시켰다. 큰 수익이 되진 않았지만 그는 이 사업모델을 응용해 영화 PPL로 접목시켰다.

영화 '신혼여행' 등은 그가 PPL을 담당했던 작품으로, 당시는 PPL의 개념이 확고하게 성립되기 전이었다고 문 대표는 설명했다.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이미 20대 중반부터 영상물에 대한 감각과 사업수완이 남달랐던 셈이다.

'미남이시네요'는 대만에 리메이크 판권이 수출되는 등 총수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제작자 입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수익 모드가 됐고, 홍자매 작가들의 글이 그대로 살아서 드라마로 탄생됐다는 점에서 흡족하게 생각한다. 사실 동시간대 '아이리스'라는 큰 산을 만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며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남이시네요'는 만족스러운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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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사 본팩토리 문석환대표 ⓒ문완식 기자


문 대표는 이 드라마 제작단계에서 3가지 계획을 세웠고 이 모든 것이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시청률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체감시청률은 높았고, 수익도 좋아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점. 또한 홍자매 작가들의 색깔을 살리면서 원래 기획의도 대로 가는 것, 그리고 홍자매 작가와 다시 한 번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 자매 작가와 새롭게 준비하는 작품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다. 올 여름 여름 방학 시즌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 여자친구 구미호'는 철없고 어리숙한 액션배우 지망생이 우연히 현대에서 깨어나게 된 한 눈에도 사람을 홀릴 수 있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구미호와 동거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액션 판타지 코미디. '미남이시네요'가 아이돌그룹의 이야기를 다뤄 시청층에 한계가 있었다면, 이 드라마는 전시청층을 고루 섭렵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이 드라마는 현재 캐스팅 단계다.

젊은 제작자로서 그는 대중에게 소통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쉽고 편한 드라마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TV드라마라는 게 집안의 중심에 항상 있다. 시간을 내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도 소중하지만 집안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설명이다. '아이리스' 같은 드라마도 있을 것이고, '선덕여왕' 같은 드라마가 있어야 된다. 더불어 '미남이시네요' 같은 드라마도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내 취향은 편하고 쉽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싱글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도 있고(웃음). '내 여자친구 구미호' 역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몹시 기대된다."

문석환 대표는 끝으로 젊은 제작자답게 "건강하고 예쁘게 회사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피력했다. "사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방송사를 상대할 때는 부담이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추진력과 제작자라기보다는 젊은 프로듀서로서 성실감을 많이 봐주시는 것 같다. 젊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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