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영규 임권택 윤정희 하명중. |
2010년 한국영화계에 노장들의 귀환이 눈에 띈다. 감독 뿐 아니라 그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노장배우들의 복귀도 주목된다.
21일 개봉한 '주유소습격사건2'에는 10년 전 1편에 출연했던 배우가 출연한다. 바로 주유소 주인 역의 박영규가 그 주인공이다. 박영규는 아들의 사고 이후 5년여 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터라 팬들의 관심도 상당하다.
박영규는 김병욱PD와의 인연으로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무릎팍도사'에 출연, 그의 고민을 토로했을 땐 시청자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를 형성했던 배우 윤정희(65)도 15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창동 감독의 다섯번째 작품인 '시'로 1994년 '만무방' 이후 15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윤정희는 '시'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며 홀로 남겨진 손자를 키우고 문화원의 시작 강의를 들으며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던 시 쓰기에 도전하는 생활력 강하지만 소녀의 순수함을 간직한 미자 역을 맡아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정희는 1966년 1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인배우 오디션에 합격한 뒤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종상, 백상 예술 대상, 청룡영화상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무려 7번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60~70년대를 휩쓴 배우이자 감독인 하명중도 새 영화 '주문진'으로 관객과 만난다. 하명중은 1965년 KBS공채탤런트로 데뷔하여 홍콩 최대 영화사 ‘쇼브라더스’에 한국 배우 최초로 캐스팅돼 '12금전표'에 출연했다.
귀국한 뒤 그는 드라마와 연극,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해 71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과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상을, 75년과 78년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2회 수상했다. 73년에는 19회 아시아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주목받았다. 하명중은 1983년 조해일의 소설 'X'를 각색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특히 1984년 김유정의 단편 '땡볕'을 영화화, 각종 해외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21일 개봉한 '주문진'은 그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청춘남녀의 마법같은 사랑을 담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임권택 감독도 신작을 들고 관객과 만난다. 101번째 영화인 '달빛 길어올리기'가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임권택 감독은 한지를 소재로 우리나라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 박중훈과 강수연이 각각 우연히 한지 복원에 뛰어든 이후 여기에 열정을 쏟게 되는 시청 공무원 역으로, 한지복원 과정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감독으로 출연한다.
특히 임권택 감독은 '달빛 길어올리기'를 처음으로 디지털로 촬영, 새로움에 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