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폐암으로 사망한 고 이남이(62)는 '가객' 같은 인물이었다. 인기에 연연하지도 않았지만, 음악과 주변에 대한 사랑은 넘쳤던 가수였다.
1948년 태어난 이남이는 서울 동대문상고를 졸업한 뒤 1974년 당대 최고의 밴드 중 한 팀으로 꼽히던 신중현과 엽전들에 베이시스트로 참여, 음악계에 본격 데뷔했다.
이후 이남이는 1977년부터는 또 다른 유명 밴드 사랑과 평화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지난 1988년 솔로로 나서 '울고 싶어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한창 인기가 좋았던 그 시절에도 이남이는 TV 속에서 언제나 욕심 없는 너털웃음을 선보이기로 유명했다.
이후 90년대 춘천으로 내려간 이남이는 그 지역 음악인들이 뭉친 밴드 '철가방 프로젝트'에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멤버로 참여하는 등, 이 팀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이남이의 딸 이단비는 이 밴드에서 보컬을 맡았다.
춘천 출신 소설가 이외수 씨와도 절친한 사이인 이남이는 그 간 이외수 씨와 함께 춘천교도소 등을 방문, 재소자들에게 용기의 말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고(故) 이남이는 지난해 11월 말 기침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이에 곧바로 강원도 춘천의 한 병원에 입원, 현재까지 치료를 받아오던 도중 29일 오후 2시 14분 사망했다. 고인의 빈소는 춘천 학곡리에 위치한 춘천 장례식장 1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