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 이명근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독립노조의 길을 선택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이날 조합원 총회를 통해 조합원 77%의 찬성으로 민주노총을 탈퇴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영진위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의 탈퇴를 결의하여 상급 단체 없는 독립 노조의 길을 걷게 됐다.
장광수 영진위 노조지부장은 탈퇴 배경과 관련하여 "직원들 사이에 조직 분위기를 일신시켜 기관의 이미지와 신뢰를 높이는 것이 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 형성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영진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조가 기관장 사퇴를 촉구하고 노조 간부들이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사측으로부터 고소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사갈등 끝에 위원장이 기관장 평가 최하위 점수를 받아 해임 건의되어 사퇴하는 파동을 겪었다.
이후 영진위 노사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인사경영권 침해 및 과도한 노조활동 보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불합리한 단협 규정 80여 개 조항을 전면적으로 삭제했다. 더 나아가 직원의 10%를 줄이고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결국 이번 영진위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에까지 이르렀다.
영진위 관계자는 " 강성노조의 대표로 활동하던 과거의 구태를 벗어나 합리적인 노조활동에만 전념함으로써 영진위가 한국영화 진흥기구로서의 설립목적에 충실할 수 있도록 영진위 직원 스스로의 결정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인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