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이다해로 통한다(?). 최근 안방극장에 '짐승남' 돌풍을 일으킨 KBS 2TV '추노'가 연일 화제다. '추노' 관련 기사들이 연일 이슈를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그 화제의 중심에는 늘 그녀가 있다. 바로 배우 이다해다.
9일 모든 사건의 단초가 되는 그녀를 만나 요즘을 사는 행복한 속내를 들어봤다. 뜨거운 관심만큼 초콜릿 복근을 자랑하는 '짐승남'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 당연 질투의 대상이다.
사랑과 질투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는 이다해, 이날 오후 만난 그녀는 질투를 받을 만 했다. 화려한 조명은 사라졌지만 새까만 '짐승남'들 사이에서 유독 빛나는 이유가 있었다.
"제가 생각해도 혜원이처럼 참하고 여성스러운 캐릭터는 처음이에요. 연기를 하면서 저는 망가져도 된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안 된다'며 '남성 캐릭터와 차별되게 김혜원은 더 예쁘게 그려져야 된다'고 하세요. 그래서 화면에 더 아름답게 담기죠. 정말 촬영장에 있으면 공주가 된 기분이라니까요. 왜 홍일점이 좋은지 알겠더라고요.(웃음)"
'추노'의 높아진 인기와 함께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질투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추노' 속 너무 곱상한 외모도, 반짝이는 손톱도 매니큐어를 칠한 것 같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여배우 한 명이 감당하기에 이렇게 열광적인 반응은 다소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이다해도 그랬다. 힘들기도 했고, 행복하기도 했다고. 또 때로는 눈물을 흘렸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저도 제 연기를 보며 냉정하게 평가하는데 아쉬울 때가 많아요. 그래서 그 부분들을 보며 생각했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무엇보다 앞으로 14회가 남았는데 보여줄 게 더 많다고 생각해요. 혜원이란 캐릭터를 최대한 드라마틱하게 연기하고 싶어요. 그래서 '추노'가 끝날 때는 논란보다는 연기 잘 했다는 말 듣고 싶어요."
배우로서 당연한 바람 아닐까. 이다해는 "'추노'는 배우 이다해가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했다.
물론 "이런저런 얘기도 많고 관심도 높아 지금은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그녀지만 "'추노'를 만나 연기도, 배우로서의 역량도 한층 깊이가 더해감을 느낀다"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다해가 행복한 이유다. 그리곤 조명 감독이 유독 자신만 예뻐해서인지 반사판도 남다르다며 "다 조명발"이라는 농반진반의 말까지 쏟아놓는다.
비오는 오후, 차분한 분위기에 불구 이다해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그녀를 향한 세간의 '새침해 보인다'는 오해는 잠시 내려놔도 될 듯하다.
"배우란 직업은 사람들이 안 봐주시면 소용없는 거잖아요. 감동 드리는 게 우리 임무니까. 그런 점에서 '추노'가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 행복하죠. 소위 말하는 논란에 힘들어 눈물을 흘린 적도 있지만 다 '나'를 성장케 하는 밑거름이에요."
배우는 연기로 말 한다. 그리고 그 연기는 그 사람의 필모그래피 속에서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이다해는 행복한 길을 걸어왔다. '낭랑 18'세를 시작으로 '왕꽃 선녀님' '그린 로즈' '마이걸' '불한당' '에덴의 동쪽' 그리고 '추노'까지 매번 큰 사랑을 받았으니 말이다.
"정말 이래도 싶을 만큼 불안할 때가 있어요. 촬영장에만 있다 보니 35%라는 숫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피부로 와 닿지 않아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면 금방 '추노'가 잘 되고 있음을 알게 되죠.(미소) 그래서 이제는 자신 있게 웃을 수 있어요."
이다해, 이제 각종 논란에 속상해 하지 않는다. '추노'를 통해 사랑받았으며 아픈 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