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패떴' 1년8개월 명암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0.02.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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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의 김종국 유재석 이효리 박해진 윤종신 김수로 <사진=SBS>
인기 버라이어티 SBS '일요일이 좋다1부-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가 14일 20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종영한다.

지난 2008년 6월 17일 첫 방송한 '패떴'은 MBC '무한도전', KBS 2TV '1박2일'과 함께 3대 리얼 버라이어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패떴'은 방송 초반 멤버들이 시골로 찾아가 1박을 하고, 게임을 하는 콘셉트로 인해 '1박2일'의 아류라는 지적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패떴'은 그러나 남녀혼성으로 이뤄진 독특한 멤버 구성을 바탕으로 특유의 재미를 만들어 내기 시작, 이내 리얼 버라이어티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한 자릿수 시청률로 출발..유재석 이효리 박예진 등 각광 받으며 '우뚝'


유재석 이효리 윤종신 김수로 대성 이천희 박예진 등 원년 멤버들은 '패밀리'라는 이름답게 똘똘 뭉쳐 한 자릿수로 시작한 '패떴'을 30%가 넘는 시청률로 예능 최강자의 지위에 오르게 했다.

'패떴'의 이 같은 성공은 '국민MC' 유재석의 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재석은 예의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진행 실력으로 패밀리 하나, 하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안방마님' 이효리도 '패떴' 성공의 일등 공신. 앞서 대표적 '섹시 아이콘'으로 각광 받았던 이효리는 그러나 '패떴'에서는 시골 아낙네 같은 펑퍼짐한 복장에 진흙탕에 몸을 던지는 것도 마다 않는 투혼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기며 프로그램의 인기에 한 몫 했다.

이효리는 지난해 말 2009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과 함께 대상을 수상,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으며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패떴'의 가장 큰 특색은 아무래도 '배우들의 재발견'일 것이다. 김수로 박예진 이천희 등 '패떴'은 여느 리얼 버라이어티와 달리 유독 배우 멤버들이 많았다. 제작진은 이들을 통해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히 박예진의 경우는 '패떴'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거리낌 없이 새끼돼지를 잡고, 닭이나 생선을 손질하는 박예진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얼굴 예쁜 여배우'가 아닌 '달콤살벌 예진아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천데렐라', '엉성천희' 이천희 역시 '패떴'을 통해 재발견된 경우다.

◆'대본논란'·'참돔논란'..각종 논란으로 '흔들'

잘 나가는 '패떴'이었지만 잇단 '논란'에 휩싸이며 흔들리기도 했다.

'논란'의 시작은 이른바 '대본논란'이었다. '패떴'의 대본이 공개되면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프로그램의 콘셉트 자체가 의심 받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사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자체도 방송 프로그램인 이상, 제작을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게 당연한 것이었지만, 시청자들의 의구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대본논란'이후 '패떴'은 필요 이상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게 됐고 이는 이후 '참돔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종국이 촬영 중 잡은 참돔에 대해 '참돔이 힘이 없다', '비늘이 이상하다', '바다 속에 잠수부가 미리 들어가 참돔을 끼웠다'등 시청자들의 지적이 잇달았고 이는 사실여부를 떠나 '패떴'에 아픈 상처를 안겼다.

그리고 '패떴'은 올해 초 전격적으로 종영을 선언, 놀라움을 안겼다. 전성기만큼은 아니었어도 10% 중반의 시청률로 여전히 인기 버라이어티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더했다.

'패떴'은 결국 박수 칠 때 떠나는 길을 택했다. '아류'라는 지적에서 시작한 '패떴'은 그렇게 '국민 버라이어티'로서 예능사(史)의 한 장을 넘기고 있다. 아듀! '패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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