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멤버들 ⓒ유동일 기자 |
요즘 인기 있는 리얼 예능에 꼭 안 빠지고 등장하는 게 있다. 바로 OB(Old boys)와 YB(Young boys)의 맞대결이 그것이다.
출연진의 나이로 갈리는 이 같은 OB와 YB는, 노련미에 반해 몸이 안 따라주는 OB와 젊고 패기 넘치지만 OB의 경험에는 어쩔 수 없는 YB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KBS 2TV '1박2일'. '복불복'이라는 특유의 게임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1박2일'은 언제부터인가 강호동 김C 이수근으로 대변되는 OB들과 MC몽 은지원 이승기의 YB로 패가 나뉘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얼마 전 합류한 김종민도 축망 받는 YB멤버.
강호동 등 OB들은 경험을 앞세워 YB를 이기려 하지만 YB들의 약삭빠름도 만만치 않아 승패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평균나이 40.6세를 자랑(?)하는 KBS 2TV '남자의 자격'도 OB와 YB로 나눠(나이로만 보면 물론 죄다 OB들이다)대결을 펼치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이 OB, 이윤석 김성민 윤형빈 이정진이 YB다.
막상막하의 '1박2일'에 비해 '남자의 자격'은 OB와 YB간 능력 차가 큰 편.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은 앞서 '자동차편'에서 YB들이 순식간에 해결한 타이어에 스노체인 달기를 무려(!) 2시간에 걸쳐 겨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기도 했다.
이 같은 OB대 YB의 맞대결은 주로 캐릭터가 어느 정도 구축된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 특색이다. 리얼 예능의 경우 캐릭터 형성이 필수적인데 캐릭터가 완성된 이후에는 이들 간의 관계 변화를 통해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는 것.
한 방송사 예능프로그램 관계자는 "리얼 예능의 경우 캐릭터가 완성되면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장점이 있지만 예상가능하다는 점에서 식상해질 수 있다"며 "캐릭터 변화도 한 방법이지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완성된 캐릭터를 적절히 편을 나눠 대결하게 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이대를 비슷하게 묶어 팀을 만들 경우 그 자체로 하나의 큰 캐릭터가 형성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리얼 예능에서 OB와 YB의 맞대결은 식상함을 피할 수 있는 도구이자, OB와 YB 팀 자체가 또 다른 커다란 캐릭터로 작용하며 그 인기를 더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