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의 전도연과 이정재, '만추'의 현빈과 탕웨이(아래) <사진출처=영화스틸> |
영화 촬영에 여념이 없는 전도연 서우 주연의 '하녀'와 현빈 탕웨이 주연의 '만추'가 원작과 차별화에 고민하고 있다.
17일 전도연 서우 주연의 '하녀'는 경기도 파주 세트장에 집 세트를 지어놓고 영화 촬영에 매진 중이다. '하녀'는 주요 배경이 되는 집 세트와 캐릭터의 추가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녀'는 김기영 감독의 1960년 '하녀'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주인집 주인과 하녀의 불륜관계를 통해 중산층의 뒤틀린 욕망과 파국을 그렸다. 특히 당시 배경이 됐던 2층 집은 부의 상징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리메이크된 '하녀'도 2층 집이 배경으로, 제작진에 따르면 1960년 작품보다 더 규모가 크다. '하녀' 관계자는 "현재 집 세트를 3번에 나눠 제작했다"며 "이미 한 곳의 촬영이 끝나 허물고 두 곳에서 촬영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작처럼 피아노도 등장하지만, 시대가 흘러 그랜드 피아노로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
'하녀'는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해 전체적인 스토리를 바꿨다. 60년대 '하녀'가 주인집 부부와 하녀의 갈등이었다면 새로운 늙은 하녀(윤여정 분)가 더해져 주인집 부부, 장모와 하녀의 갈등으로 신선한 변화를 줬다. 특히 늙은 하녀는 극의 갈등을 고조 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현빈 탕웨이 주연의 '만추'는 장소를 미국 시애틀로 바꿨다. '만추'는 1966년 이만희 감독의 작품으로 시작해 1975년 김기영 감독의 '육체의 약속'과 1981년 김수용 감독의 '만추'로 두 번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새롭게 제작되는 올해의 '만추'는 특별 휴가를 받고 감독에서 나온 여자와 누군가에게 쫓기는 젊은 남자의 3일 간의 사랑 이야기란 기본적인 스토리는 같다. 하지만 시애틀의 구름 낀 쓸쓸한 분위기가 색다른 영상을 예고한다.
또 영화가 영어 대사로 이뤄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빈은 촬영 3개월 전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머물며 영어 대사와 캐릭터 완성에 집중해 왔다.
특히 두 영화는 베드신이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두 작품은 모두 당시에 비 내리는 날 주인집과 산 속을 배경으로 베드신이 촬영돼 화제를 모았다.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리메이크 작품이 가져야할 큰 숙제다.
이에 '하녀' 관계자는 "파격이라 할 만큼 전도연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원작과 베드신 설정이 크게 달라져 관객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